미세먼지 차단숲 만든다더니...큰 나무 빼고 작은 나무로 도배 -R (220822월/뉴스데스크)

미세먼지 차단숲 만든다더니...큰 나무 빼고 작은 나무로 도배 -R (220822월/뉴스데스크)

◀ANC▶ 혈세 2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 목포시의 미세먼지차단숲 사업이 엉망으로 이뤄졌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큰 나무 대신 자잘한 나무가 대거 심어졌고, 그나마도 상당수가 이미 말라 죽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ND▶ ◀VCR▶ 목포시 옥암 수변공원입니다 목포시는 2021년 미세먼지차단숲 조성 사업을 통해 나무를 대거 심었습니다 산림청에서 10억 원, 목포시가 10억 원 등 모두 2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원래 작년에 끝났어야 했지만, 설계와 행정절차가 지연되면서 지난해 연말에야 시작돼 사업은 지난 6월 완공됐습니다 ◀INT▶전욱형 / 목포시청 공원녹지과 "(2021년) 3월 중에 어느 정도 확정을 지었다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좀 있어서 그걸 반영하는 과정에서 조금 시간이 걸렸고요, 그 다음에 건설기술심의와 도계약심의가 있습니다 그게 (작년) 6월에서 7월쯤 끝나다 보니까 "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이 끝난 옥암 수변공원는 어떤 상태일까 (S/U)옥암 수변공원 미세먼지 차단숲은 색깔만 봐서는 가을, 겨울입니다 잎이 하나도 없는 앙상한 가지이거나 누렇게 말라 비틀어진 낙엽이 졌기 때문입니다 6미터 이상 높이의 팽나무도, 8~9미터 높이의 소나무도 줄줄이 고사했습니다 당초 계획에 있던 키가 큰 나무들을 대폭 줄여버린 대신 대거 식재된 키작은 나무들은 이파리 하나 없이 기다란 젓가락에 불과합니다 나무를 심은지 고작 석달도 채 안돼 빚어진 일 나무에 물을 주는 장비들은 놀고 있는데, 목포시는 하늘만 탓합니다 ◀INT▶전욱형 / 목포시청 공원녹지과 "4월, 5월까지 수목을 식재하고 나머지 기반 정비 마무리까지 6월 초에 완료를 했는데 그때부터 날씨가 고온이 높다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살피고 했었습니다만 " 식재된 나무의 밀도도 문제입니다 산림청이 1헥타르에 10억 원씩 많은 예산을 주는 건 나무를 빽빽하게 심으라는 취지 ◀INT▶산림청 관계자 "일단 빽빽하게 나무를 심어서 미세먼지가 이동하는 중간중간에 아니면 또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지역에 숲을 만들어서 미세먼지를 흡수하거나 " 하지만 목포시의 미세먼지차단숲은 마치 가로수를 심듯, 나무가 띄엄띄엄 거리를 둔 채 심어져 있습니다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SYN▶목포시민 "미세먼지는 어떤 미세먼지를 방지하는지 나는 이해가 도저히 안 되네 생각해봐요 그 돈을 들여가지고 한다는 것 자체가" 취재가 시작되자 목포시는 고사한 나무 가운데 40그루를 베어내는 등 뒤늦게 후속 조치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