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눈으로 본 ‘색다른 세상’
앵커 멘트 만약 곤충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어떻게 보일까요?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을 담은 사진전, 박수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우리 눈으로 보면 곧게 뻗은 대나무들 하지만 하늘에서 잠자리가 본다면 대나무 줄기들이 반원처럼 휘어져 있습니다 연꽃이 있는 이 호수 역시 어안 렌즈로 찍은 것처럼 둥글게 왜곡돼 보입니다 사람보다 훨씬 넓은 곤충의 시야를 표현하기 위해 수십 장으로 나눠 찍은 뒤 하나의 이미지로 재구성했습니다 인터뷰 주도양(작가) :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발상과 관념에 변화가 있었을 때 이 세상은 다르게 보실 수 있다는 것을… " 작가는 다양한 시선의 사진을 한 번에 찍기 위해 원통에 6개의 구멍을 뚫고 필름을 말아 넣은 카메라를 직접 개발했습니다 하늘을 날고 땅을 기는 곤충의 눈높이에 맞춰 사진기를 나무에 걸거나 땅바닥에 두고 촬영했습니다 대상을 부서진 형상들처럼 보는 곤충의 시선을 닮았습니다 인터뷰 정종철(동물학자) : "우리는 한쪽 방향만 보거든요, 곤충은 그렇지 않아요 얼굴 거의 전 부분을 눈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뒤를 동시에 보고 위아래를 동시에 봐요 " 우리의 기준으로는 비틀리고 왜곡돼 보이는 곤충의 시선 인간이 보는 세상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수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