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길고양이도 '중성화 수술'.. 위험성 논란ㅣMBC충북NEWS
◀ 앵 커 ▶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위탁받은 동물병원에서 이미 새끼를 밴 고양이들까지 수술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4마리 중 1마리가 임신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수의사들은 미리 임신 여부를 확인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청주의 한 동물 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은 고양이 사진입니다 배 위에는 빨갛게 부푼 모습의 자궁이 적출돼 있습니다 새끼를 밴 상태에서 자궁과 난소를 적출하는 수술을 받은 겁니다 중성화 수술을 받은 고양이들을 모니터링하던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가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석 달간 청주시와 계약한 동물병원 6곳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은 고양이 542마리를 확인해 보니, 무려 15%인 82마리가 새끼를 밴 상태였습니다 병원 두 곳은 임신한 고양이 비율이 25%를 넘었습니다 ◀ INT ▶ 연보라 /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본부장 "제자리 방사가 잘 이뤄졌는지 확인하러 시스템에 들어갔다가 임신 중기 이상 만삭묘 수술이 이렇게 많이 발생한 걸 확인하게 됐죠 (임신하면) 과다출혈 위험으로 대체적으로 반려동물을 발정기에도 수술해주지 않아요 " 수술한 고양이 112마리 가운데 28마리가 임신 상태였던 한 동물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 동물병원 원장은 길고양이 임신 여부를 육안으로 알기는 어려워 먼저 마취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또 마취를 한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수술을 그대로 진행하는 게 고양이들에게도 더 낫다고 설명합니다 ◀ SYNC ▶ 동물병원 원장 (음성변조) "포획틀 안에 있는 상태에선 (임신 여부가) 확인이 안 되고 결국에는 마취를 하게 되고, 그때서야 확인이 된 경우 수의사 입장에서 판단을 해야 됩니다 마취가 이미 태아한테도 많이 영향을 미치고 있고 " 마취 없이 임신 여부를 확인하려면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하지만 비용이 훨씬 많이 듭니다 수의사들은 중성화 수술 비용으로 지자체에서 22만 원씩 받고 있는데, 초음파 검사를 하려면 최소 30만 원씩은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 SYNC ▶ 이승근 / 충북수의사회장 "진정 후에 가볍게 복부에 초음파를 대면 태아를 저희가 확인할 수 있거든요 윤리적인 차원을 극복하기 위해서 초음파를 한다는 건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 [ CG ]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에는 새끼를 밴 고양이의 경우 중성화 수술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돼 있지만, 마취 후에 임신 상태가 확인되면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하도록 예외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임신 사실을 알고도 수술한 병원이 파악되면 경고 조치하고, 계속되면 위탁계약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성화 수술 예산을 더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준, CG 변경미 ◀ END ▶ #충북 #MBC #공영방송 #로컬뉴스 #충북인 MBC충북 유튜브 구독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