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한 화합행사인가? 갈등만 키운 특전사와의 5.18 화합행사 -R (2023.02.19/광주MBC 뉴스데스크)
오늘 광주에선 일부 5 18 단체들이 특전사동지회와 화합행사를 갖고 국립 5·18 민주묘지도 함께 참배했습니다 하지만 '공식 사과나 잘못을 인정하기 전까진 이르다'며 행사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파행이 빚어졌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 18 일부 단체 회원들과 광주지역 시민단체 회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고성 속에 손팻말까지 부러졌습니다 5 18 부상자 모임과 공로자 모임 등 일부 단체들이 특전사동지회와 함께 추진한 화합행사를 앞두고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행사 주최 측은 만나서 신뢰를 쌓고 화합해야 5 18 진상규명도 용이해진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단체들은 80년 5월 특전사가 포함된 계엄군이 광주시민을 총칼로 살해한 것에 대해 공식 사죄가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류봉식 / 광주진보연대 상임대표 "지금도 그 상처를 씻지 못하고 한 맺힌 삶을 살다가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고 여전히 진실 규명 투쟁은 진행 중인데 가해자가 피해자라고 주장을 하고" 고성 속에서도 주최 측은 5 18 기념센터에서의 '화합행사'를 강행했습니다 * 황일봉 5 18부상자회장 "다시 한 번 가슴의 울림으로 회한에 숨죽여 울었던 군인들을 품어주어야 할 때입니다 " 그런데 특전사동지회의 답사 내용이 또 논란이 됐습니다 80년 5월 계엄군의 학살을 '질서유지'라고 표현한 겁니다 *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 "상관의 명에 의거, 이곳 광주 현장에 파견되어 '질서유지'의 임무를 맡아야 했던 군 선배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고, 희생에 대해서도 진심어린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화합 행사를 개최하기 전부터 반대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5 18 일부 단체와 특전사동지회는 국립 5 18민주묘지 참배도 예정보다 4시간 일찍 기습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오늘 오후 참석자 전원이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5 18 민주화 묘지 참배는 선언식 전 관련 기관의 간부급 등 소수 인원이 참여한 채 진행됐습니다 주최 측인 5 18 부상자 모임과 공로자 모임을 제외한 광주지역 대다수 단체의 반발 속에 화합 행사가 지역사회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