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입주 요양시설 대피로 봤더니... / KBS뉴스(NEWS)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노인요양시설이 주변 곳곳에 새로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로 고층에 있다보니 각종 재난에 안전한건지 걱정이 들기도 하는데요 취재진이 직접 점검한 결과 대피로가 취약한 곳이 많았습니다 현장 K 한솔 기잡니다 지난 4일 새벽 대전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나 환자 2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당시 해당 건물 5층에서 8층까지 입원실에는 환자 백 명 가량이 있던 상황 해당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빨리 껐기 때문에 저 위층은 대피 안 하고 " "아 위층은 대피 안했어요?") "네 (불이 나면) 못 걷는 분들은 침대라도, 침대보 들고 뛰어야죠 " 다행히 자동화재 속보설비를 통해 10분만에 불이 꺼져 큰 피해는 없었지만 환자 스스로 대피하기 어려운 요양원과 요양병원 특성상 큰 불이 나면 대형 인명피해에 취약합니다 김종일 /둔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연기를) 잠깐이라도 흡입하게 되면 바로 정신을 잃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취약)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더욱이 현행법상 노인요양시설은 층수제한이 없어 비교적 임대료가 싼 고층에 들어서 철저한 화재 대비가 요구됩니다 과연 안전상태는 어떨까 상가 건물 6층에 있는 한 요양원은 가파른 계단 서른 개를 내려가야 겨우 한 층을 이동 할 수 있습니다 옥외공간에 구조대가 있지만 실외기와 쓰레기봉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합니다 통로도 좁아 휠체어로는 통행이 어림도 없습니다 아예 비상구 문을 잠가둔 경우도 있습니다 8층 건물 꼭대기에 있는 한 요양원은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문이 굳게 잠겨있습니다 재난에 취약한 어린이집이 1층 설치가 원칙이고 제한적으로 5층 이하에 설치할 수 있는 것과는 대조됩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는 신규 시설을 4층 이하에만 설치하도록 하는 조례를 추진중입니다 윤은연 /고양시 노인요양팀장 "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노인 의료복지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층수제한 규정을 둬서 되도록이면 저층에 이런 시설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 대전에서 3층 이상에 위치한 노인 요양시설은 전체 84곳 중 90% 가까운 72곳 철저한 안전 대책과 제도 보완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