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 잠들지 못하는 밤
밤을 틈타 씨앗 하나가 심장을 출발한다. 혈관을 타고 흘러가 우측 뇌에 도달한 씨앗은 순식간에 뇌를 파고들어 자리를 잡는다. 외로움을 먹고, 불안감을 먹고, 그리움을 먹어치운 씨앗은 보란 듯이 꽃을 피운다. 피워진 꽃은 내가 널 찾게한다. 잠식되버린 뇌는 사고할 수 없어 막을 수가 없다. 기어이 감은 내 눈앞에 널 데려온다. 눈물이 꽃을 더 키우고, 자라나는 꽃에 뇌가 잠식되어 반쯤 미쳐갈 때쯤 만개해버린 꽃은 산란하여 온몸으로 씨앗을 보낸다. 견딘 끝에 토하듯 나온 한숨에 꽃가루가 방안을 유영하고 온몸을 잠식한 씨앗들이 내 모든 걸 먹고 자라난다. 종국엔 만개해버린 꽃들이 살갗을 찢고 자라나 덩굴이 된다. 더 이상 틈도 없게 둥그렇게 말려진 몸은 어떻게든 이 고통이 끝나기를 빌고 빌며 피워진 꽃들이 내뿜는 너의 향기에 잠식당한 채 눈을 감는다. 또 꽃이 되어 밤을 지새운다. 5월1일 - 내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 00:00 밍기뉴, 나아지지 않는 날 데리고 산다는 건 03:29 오열, 뱃속의 항해 06:50 김거지, 길을 잃다 12:43 OurR, 잠 16:38 브로컬리너마저, 가능성(feat.김사월) 19:46 사뮈, 찌그러진 동그라미 23:54 허회경, 김철수 씨 이야기 28:01 김푸름, 검은색 하얀색 본 영상은 수익을 창출하지 않습니다. #인디플리#인디플레이리스트#playlist#play#music#플리#플레이리스트#밍기뉴#오열#김거지#OurR#사뮈#허회경#김푸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