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제 20회 빈여백동인지 -봄의 손짓 출품작품 중-작품 아버지의 눈물 황정환 시인](https://krtube.net/image/FyhJl1zYXkg.webp)
2025년 제 20회 빈여백동인지 -봄의 손짓 출품작품 중-작품 아버지의 눈물 황정환 시인
아버지의 눈물 황정환 볼 빨간 계집애가 개구쟁이 사내에게 시집가던 날 계집애 아버지는 밤새도록 울음이 그칠 줄 모른다 어머니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아버지 곁에 다가가 등을 토닥이며 억지로 눈물을 참는다 천진난만한 계집아이는 아빠가 속 타는 줄 모르고 뭐가 그리 좋은지 바짝 붙어서 온종일 싱글벙글한다 사위 될 놈 처가에 인사 오니 아직도 섭섭함에 큰기침 몇 번 하고 밖으로 나가 버린다 어색함에 어머니는 재빨리 씨암탉 한 마리 잡아서 거 하게 들이민다 아버지는 툇마루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며 담배 한 개비 꺼내 불을 붙인다 한 모금 깊게 들이 마신 후 하늘을 향해 긴 한숨과 같이 연기를 내뿜는다 아버지의 눈에는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촉촉하게 적신다 벚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