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한명희 시/장일남 곡) -바리톤 고성현교수님

비목(한명희 시/장일남 곡) -바리톤 고성현교수님

바리톤 고성현교수는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콘서바토리를 졸업했다 슈트트가르트극장 국제콩쿨,푸치니국제콩쿨, 밀라노국제콩쿨,나비부인국제콩쿨등 무수히 많은 콩쿨에서 우승하였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국내무대는 물론 프랑스 오랑쥐페스티벌을 비롯한 세계무대에서 왕성한 공연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세계적인 바리톤이다 MBC드라마'아버님 제가모실께요'에서 성악교수역으로 출연하였고 '시간에 기대어'등 현대아트가곡을 발표하여 대중과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비목〉(碑木)은 한국가곡으로, 한명희선생이 지은 시에 장일남선생이 곡을 붙였다  1969에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한명희선생님은 소위로 군복무하던시절 강원도 화천 백암산 부근에서 십자 나무만 세워져 있는, 무명용사의 돌무덤의 비목을 보고 이를 기억한다 제대 후 TBC 음악부 PD로 근무하면서 우리 가곡에 관심을 쏟던 어느날 방송 일로 자주 만나는 작곡가 장일남선생으로부터 신작 가곡을 위한 가사 몇 곡을 의뢰받았다 한명희선생은 곧바로 군 시절 보았던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첩첩산골 이끼 덮인 돌무덤 옆에는 새하얀 산목련이 있었다 그는 이내 화약 냄새가 쓸고 간 그 깊은 계곡 양지녘 이름모를 돌무덤을 포연에 산화한 무명용사로, 그리고 비바람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이 그 무덤가를 지켜주고 있는 그 새하얀 산목련을 주인공 따라 순절한 여인으로 상정해 사실적 어휘들을 문맥대로 엮어 시를 썼고 이 시에 장일남의 곡이 더해져 국민가곡 '비목'이 탄생했다 비목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