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장비 없이 작업 지시.. 고교 실습생 사망 -R (211008금/뉴스데스크)
◀ A N C ▶ 지난 6일, 여수의 한 요트장에서 현상실습을 하던 고등학교 3학년이 숨지는 사고에 대한 현장 수사와 추모식이 오늘(8) 진행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초기 신고도 늦었고, 당초 계약과 달리 불법으로 일을 시킨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전남) 여수시 웅천동의 마리나 요트 선착장. 지난 6일, 이곳에서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청소하는 잠수 작업을 하던 여수해양과학고등학교 3학년 홍정운 군이 바다에 빠져 숨졌습니다. ◀INT▶ 차은이/故 홍정운 군 친구 "친한 친구들 앞에서는 한없이 장난꾸러기던 정운아, 하늘에서 급하게 천사 한명이 필요했나봐. 그날 그 시간 같이 있었더라면 둘 다 죽더라도 나는 소중한 널 구하려 바다에 뛰어들었을거야." (S/U) 사고가 난 요트장은 수심 7m인데, 홍정운 군은 잠수 자격증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격증도 없는 홍 군에게 사장은 구명조끼 역할을 하는 BCD나 핀, 공기통 같은 기본적인 잠수 장비도 없이 30분 간 따개비 제거 작업을 시켰습니다. 호흡 곤란을 호소하자 그제야 다른 곳에서 장비를 빌려왔는데, 공기통과 연결하는 호흡기에도 문제가 있었고, 장비도 몸에 맞지 않았습니다. 작업이 불가능하자 홍 군은 물에서 나오기 위해 장비를 벗었고 그 순간 12kg의 웨이트 벨트로 인해 수심 7m 바닥으로 끌려내려갔습니다. 119가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사고가 발생한 지 30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INT▶ 김홍배/故 홍정운 군 이모부 "(119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신고를 안 했어요. 1차 사람이 실패하고 다른 사람이 또 들어갔어요. 세 번째는 거기 민간 잠수사가 있었대요. 잠수사가 와서 보고 내려가서 구출한 거예요. 그동안 벌써 시간이 30분 이상 지난 거예요. 세 사람이 그렇게 움직이는 시간에." 당초 홍 군이 하기로 했던 현장 실습은 승선 보조와 고객응대 서비스 업무 같은 간단한 업무 뿐이었습니다. 또, 하루 7시간, 주 35시간만 일을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숨진 홍 군은 하루 12시간 넘게 일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우선 선주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 교육청은 해경 조사와 별개로 노동청에 해당 업체에 대한 근로감독을 요청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실습생 안전관리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