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그리기] 맹호도 -채색

[민화그리기] 맹호도 -채색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호랑이 그림은 벽사辟邪의 목적으로 애용되던 소재로 전문 화가들에 의해서 조선 초기부터 계속 그려졌다 이 그림 위에는 ‘현재玄齋’라는 도장이 있어 심사정沈師正(1707~1769)의 작품으로 전해져 왔으나, 글씨체가 심사정의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므로 심사정의 작품으로 보기는 어렵다 흔히 호랑이는 소나무 또는 대나무, 까치 등과 함께 그려지지만, 이 그림에서는 배경을 생략한 채 호랑이만을 화면에 꽉 채워 그렸다 안으로 야무지게 향한 꼬리, 매서운 눈빛과 표정, 묵직한 발놀림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화가의 뛰어난 솜씨를 보여준다 가는 붓으로 꼼꼼히 그린 치밀한 묘사는 조선 후기 동물화의 특징이다 오른쪽 윗부분에는 나중에 쓴 듯 한 풍자적인 7언시가 그림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제시題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獰猛磨牙孰敢逢 용맹스럽게 이를 가니 감히 맞설 수 있겠는가 愁生東海 老黃公 동해의 늙은 황공黃公은 시름이 이니 于今跋扈橫行者 요즈음 드세게 횡포스런 자들 誰識人中此類同 이 짐승과 똑같은 인간인 줄 누가 알리오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