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안중근 유해 발굴…중국 협조가 관건 / KBS뉴스(News)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안중근 의사는 사형 집행 전에 국권이 회복되면 유해를 조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남북한 당국의 안중근 의사 유해 공동 발굴은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뤼순에서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1910년 안중근 의사가 재판을 받았던 뤼순 일본관동법원 6번의 공판 끝에 당시 재판장 마나베 쥬조는 안 의사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습니다 안 의사는 어머니 편지를 받고 항소를 포기했습니다 [정춘매/뤼순 일본관동법원 유적진열관 부관장 : "네가 항소를 한다면 일제들한테 살려 달라고 구걸하는 것과 같다면서 너는 아예 죽으라고 딴맘 먹지 말고 "] 인근의 뤼순감옥에 수감돼 있던 안 의사는 그 해 3월 26일 결국 생을 마감했습니다 국권이 회복되면 유해를 조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일제는 유해를 유가족에게 인도하길 거부했습니다 [박용근/다롄 안중근연구회 회장 : "안중근 의사님이 여기에서 자서전이나 동양평화론, 그리고 많은 유묵을 남기게 됩니다 "] 지난 2001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뤼순감옥 공동묘지 안 의사 유해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지로 꼽힙니다 중국 당국은 유해와 관련된 역사적 문헌을 제시해야 발굴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 문헌은 당시 일제가 작성했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2008년엔 우리 정부가 뤼순감옥 뒷편 원보산에서 중국측 협조로 안 의사 유해 발굴에 나섰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중국 당국도 남북한의 안중근 의사 유해 공동발굴에 공감하고 있지만, 최근 개선되고 있는 중일 관계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뤼순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