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8일 (수) 민 9:1∼5

2024년 12월 18일 (수) 민 9:1∼5

민 9:1∼5 (1) 애굽 땅에서 나온 다음 해 첫째 달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유월절을 그 정한 기일에 지키게 하라 (3) 그 정한 기일 곧 이 달 열넷째 날 해 질 때에 너희는 그것을 지키되 그 모든 율례와 그 모든 규례대로 지킬지니라 (4)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유월절을 지키라 하매 (5) 그들이 첫째 달 열넷째 날 해 질 때에 시내 광야에서 유월절을 지켰으되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다 따라 행하였더라 유월절의 기원은 애굽에 내려진 마지막 장자의 죽음 재앙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애굽에 내려졌던 마지막 장자 죽음의 재앙은 애굽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대재앙이었습니다 수많은 전쟁과 전염병과 굶주림으로 수만 수천의 사람들이 죽는 경험을 했었지만 이렇게 하룻밤 사이에 애굽 전역의 모든 집의 첫째 아들이 죽는 일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애굽 나라 전체가 초상집이었고 울음바다였고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과 울분이 온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그렇게 공포스러운 밤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있던 동네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린양의 피를 바른 집은 죽음의 천사가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과를 알기 때문에 편하게 그 당시 상황을 상상하지만 문을 닫고 집안에 꼼짝하지 않고 숨어 있던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그날 밤은 너무나 견디기 힘든 밤이었을 것입니다 죽음의 천사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 소리나 분위기는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보통의 밤과 다르게 가장 어두웠고 싸늘했고 음침함과 무서움이 가득한 그런 밤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애굽 사람들이 사는 이웃 동네의 비명과 통곡의 소리가 온 하늘을 뒤덮는 것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냥 편하게 남 일처럼 여기며 잠을 잘 수 있는 밤이 아니었습니다 혹시나 우리 집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 놓았던 어린양의 피가 모자라서 죽음의 천사가 알아보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아니면 어린양의 피가 효과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밤새도록 첫째 아이가 살아 있는지, 무슨 일이 생기지 않는지 보고 또 보고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긴장과 두려움 속에서 첫 번째 유월절 밤이 지나갔고 이스라엘 자손들은 출애굽 하여 1년이 지난 후에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두 번째 유월절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어린양을 잡고 쓴 나물과 발효되지 않은 딱딱한 빵을 먹으면서 1년 전 그때의 두려운 밤을 기억했습니다 유월절을 지키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자신들이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유월절을 지킬 때마다 자녀들에게 이스라엘 민족이 어떻게 해서 그날 밤에 살 수 있었는지를 대대로 알려주어야 했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정체성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어떤 민족이냐 하면 바로 유월절의 민족이라는 것입니다 죽음의 공포가 휘몰아치는 밤에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남은 민족이 이스라엘 민족입니다 노예로 희망도 없이 살아가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은 은혜로 그들을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서 성막에 임재하시고 그들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광야에서 두 번째 유월절을 지키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며 광야가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께서 자신들과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북돋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두 번째 유월절을 지켰던 것입니다 구약 백성들에게 유월절은 진짜 어린양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것을 고대하게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어린양이신 예수님이 오셔서 진짜 보혈을 흘려주심으로 우리가 애굽과 같은 죄악된 세상에서 구원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약 백성들이 유월절을 지키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했던 것처럼 신약의 백성들 역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은 바로 진짜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복된 하루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