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매립장에 양분된 마을… 흔들리는 공동체 / KBS 2022.08.26.
[앵커] 강릉에서는 주문진 폐기물 매립시설 추진에 대해 주민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이 매립시설 사업 용지에 포함된 마을은 극심한 주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해결책도 마땅히 없어 주민들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 한쪽이 폐기물 매립시설 예정지에 포함된 강릉 주문진의 한 마을입니다 지난달 22일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전체 70가구 가운데 40가구 대표의 서명을 받아 마을 이장 해임 서명서를 읍사무소에 제출했습니다 이장이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에 찬성해 자신들의 재산권과 생존권을 침해한다며 해임하라는 겁니다 또, 이장이 다른 지역 폐기물 시설을 견학하고도 경과를 설명하지 않았고, 마을총회를 개최하라는 주민들 요구도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명재/○○리 반대추진위원회장 : "마을 회의를 열자, 열어서 어떻게 조용히 가는 방향으로 하자고 여러 번 해도 대화가 안 됩니다 "] 해당 이장은 중립적인 의견으로 견학을 다녀왔고, 마을 총회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아서 아직 개최하기 이르다고 판단했다고 말합니다 주문진읍사무소는 찬성했다는 명확한 근거 없이 이장을 해임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 주민들은 완강합니다 문제는 이런 갈등이 전국적으로 빈발하고 있다는 겁니다 주민과 사업자 간 갈등에 이어 마을주민 간 갈등으로 번지는 등 폐기물 매립시설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충청남도의 경우 2016년 이후 예산과 청양 2곳에서 주민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하승수/변호사 : "사업 추진 과정이 민주적이지 못하면 더더욱 이런 갈등이 발생하고 또 쉽게 봉합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 갑자기 시작된 폐기물 매립시설 사업 추진으로 인해 정겨웠던 마을 공동체가 한순간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