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은도 무한의 다리

#자은도 무한의 다리

1004의 섬, 신안. 그중에서도 자은도는 신안을 대표하는 휴양섬 가운데 한 곳이다. 자은도가 휴양섬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섬 곳곳에 숨어 있는 많은 해변들 덕분인데, 자은도에는 모두 50여 개에 이르는 해변과 9곳의 해수욕장이 있다. 자은도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는 백길, 분계, 둔장 등을 꼽을 만하다. 그중 둔장 해수욕장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자은도의 땅끝마을 한운리에서 둔장 해수욕장을 거쳐 사월포까지 이어지는 이 길을 해넘이길이라 부르는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자은도(慈恩島)라는 이름은 조선 선조 25년 임진왜란 당시 원군으로 왔던 명나라 장군 이여송(璕如松)의 휘하에 있던 두사충(杜思忠)이라는 사람에 의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전쟁 중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피난처를 전전하던 두사충이 우연히 찾게 된 이곳 자은도에서 받은 사랑과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뜻에서 그리 이름 지었다는 것이다. 이는 4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마을 주민들의 마음 씀씀이가 그 이름처럼 자애로움이 느껴진다는 말이다. 자은도 해넘이길 걷기는 송곡 정류장이 있는 송곡 사거리에서 시작한다. 한운임도는 둔장 해수욕장 북쪽 해변과 바로 연결된다. 한운리 둔장마을에서 송산리 두모마을에 걸쳐 있는 둔장 해수욕장은 자은도의 많은 해변 중 그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백사장의 길이만도 2.98킬로미터다. 백길 해수욕장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사실 둔장 해수욕장은 자은도와 암태도를 잇는 은암대교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자은도 주민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이었다고 한다. 지금에야 그 자리를 접근이 수월한 백길 해수욕장에게 내어주고 말았지만, 고운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 그리고 한적한 분위기까지 해수욕장으로서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지금껏 이렇다 할 편의시설을 갖추지 못해 마을주민들 외에 외지인들에게는 그리 환영을 받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옛말이 됐다. 둔장 해수욕장에는 최근 화장실과 샤워시설을 갖춘 번듯한 관리사무소가 들어섰다. 이제 누구나 편안히 해수욕과 야영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해변으로 내려서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할미섬이 가장 먼저 반긴다. 둔장 해수욕장 무한의 다리는 자은도 둔장해변 앞에 놓인 인도교로. 구리도와 고도 할미도를 차례로 연결한다. 총 길이 1,004m에 폭 2m이다. 무한대(∞)를 내포하는 8월 8일 ‘섬의 날’ 을 기념하고, 신안의 지속적인 발전을 희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