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씌어서”…8살 초등생 온 몸 멍투성이 / KBS 2023.09.19.
[앵커] 8살 난 초등학생이 온몸에 피멍이 든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부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때린 이유가 귀신이 씌였기 때문이라는 피해 아동의 진술까지 나왔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2학년 A군의 등과 엉덩이에 피멍이 들어있습니다 검붉은 멍은 허벅지와 팔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A군의 몸 상태를 처음 확인한 건 학교 측이었습니다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동복지 담당 공무원과 현장 확인을 벌였습니다 [주형준/원주시 아동복지팀 : "검붉은 색으로 온 몸에 멍이 들어가지고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꼭 병원 진료는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분리까지도 좀 적극적으로 고려를 했어요 "] 경찰은 곧바로 40대 아버지와 계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폭행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신문지를 말아 만든 몽둥이로 오후 내내 A군을 때렸다는 겁니다 특히, 피해 아동은 '귀신에 씌여 버릇이 없다'며 부모가 자신을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군의 부모는 무속인이었습니다 [김연수/원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저희가 1차적으로 확인해 본 바에 의하면, 집에서 서열을 무시하고 버릇이 없으며 대답을 잘 안 한다는 이유로 학대가 있었다고 "] A군은 부모에게서 분리돼 입원 치료중인데, 강원도 원주시는 퇴원 이후에는 학대 피해아동 쉼터로 보낼 예정입니다 동생이 폭행 당하는 걸 본 2살 터울의 형도 정서적 피해를 우려해 보호 조치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벌여, 정확한 사건 경위와 함께 추가 범행 등, 상습 폭행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