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2월 10일 (화) 민 5:1∼4
민 5:1∼4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모든 나병 환자와 유출증이 있는 자와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를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되 (3) 남녀를 막론하고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어 그들이 진영을 더럽히게 하지 말라 내가 그 진영 가운데에 거하느니라 하시매 (4)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행하여 그들을 진영 밖으로 내보냈으니 곧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이 행하였더라 이스라엘 12지파와 레위 지파의 인구조사와 진영 편성을 마친 후에 하나님께서는 진영을 거룩하게 할 것을 명령합니다. 그것은 나병 환자와 유출증 환자와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를 진영 밖으로 격리시키는 것입니다. 본문의 명령을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생물학적 의학적 측면입니다. 고대사회에서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는 기아 즉 굶어 죽는 것과 전쟁과 전염병이었습니다.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있게 되면 인구밀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이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전염병이었습니다. 예방은 물론이고 치료 약도 없던 시절에 전염병이 돌게 되면 그 피해는 엄청났습니다. 그러므로 나병이나 유출증이나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들은 진영 밖으로 이동해서 거주함으로써 진영에 전염병이 퍼지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였습니다. 본문에서는 나병 환자나 유출증 환자나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들에 대해서 도덕적 비난은 하지 않습니다. 개인적 위생에 철저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광야라는 상황이 알게 모르게 질병에 노출될 수도 있었고 집안에 장례가 나면 어쩔 수 없이 주검과 접촉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그러한 질병과 위험에 노출되었다면 격리하는 것이 공동체를 위해서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볼 것은 하나님이 진영 가운데 계시면 그러한 전염병과 부정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호하실 수는 없느냐는 것입니다. 진영에 전염병이 돌게 되면 속수무책이니 조금만 증상이 보여도 격리하라고 하는 것은 마치 하나님은 전염병을 막거나 고쳐줄 수 없으니 백성들이 알아서 조심하라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의문은 전능하신 하나님, 치료의 하나님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능력이 없어서 격리를 명령하셨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본문의 명령을 단순히 생물학적 의학적 이유로만 이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은 영적인 측면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영 가운데에는 성막이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룩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3절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진영 가운데 거하신다고 한 것은 성막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온전하지 못하고 부정한 것을 제거함으로서 하나님의 거룩성과 진영의 거룩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진영은 거룩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것은 단지 위생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영적으로 정결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영 밖에서 유입되는 다른 어떠한 것도 진영을 더럽히지 못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모임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세상의 잘못된 사상과 가치관이 유입되지 않도록 막아야 하고 정결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계속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주님의 은혜를 받아서 교회에 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세상의 온갖 잡다한 사상이 교회에 유입되어 잘못된 믿음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깨어 있어서 교회의 거룩성과 정결성을 유지하는 복된 하루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