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끌려온 조선인의 한이 서려있는 ‘오키나와 아리랑’ [창+] / KBS 2024.08.15.
[ 시사기획창 '오키나와 아리랑' 중에서] 일본 오키나와 전통악기 산신을 들고 길을 나선 한 여성 가수이면서 의사 그리고 또 오키나와 평화운동을 하고 있는 구와에 씨입니다 오키나와에서 미야코지마로 가는 여정 우연히 접하게 된 오래된 녹음 속 아리랑 노랫소리, 그 속에 숨겨진 많은 이야기들의 기억을 찾아나섰습니다 깊은 숲으로 이어지는 길 산길 끝에 자리 잡은 샘물에는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전쟁 때 군이 팠다는 우물이라는데, 인터뷰 우에사토 기요미/ 일본 미야코지마 주민 (미야코지마에서) 3만 명의 군인이 사용할 물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고 했을 때 여기저기 주둔지 바로 옆에 우물을 파거나 한거죠 이곳 쓰가가 또한 일본군이 관리하던 우물입니다 그래서 여성들도 이곳에 와서 목욕을 하거나 빨래를 했습니다 각 지역의 위안소 바로 옆에도 그런 우물이 반드시 있었습니다 저희가 조사할 때도 우물 부근을 목표로 해서 주변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물으면 이곳에 (위안소가) 있었다라고 증언자들의 말에 따르면 우물에서 빨래하면서 (위안부들이) 아리랑 노래를 불렀고, 그러면서 근처 마을 여성들과도 교류했다는 거죠 우물에서 걸어 20분 정도 거리에 위안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우에사토 기요미/일본 미야코지마 주민 바로 왼쪽의 잡목림이 있는 곳이 예전 위안소가 있던 곳입니다 가난한 미야코지마의 여성들로서는 이곳에 끌려온 위안부 여성들을 깔보는 게 아니라 같은 가난한 처지로 바라봤다는 증언이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미야코지마 교육위원회는 2017년부터 주민 증언 등을 중심으로 섬의 태평양 전쟁 관련 장소를 정리했습니다 인터뷰 구가이 미쓰구/ 일본 미야코지마시 교육위원회 문화재 담당 위안소가 있는 곳이네요 (이런 장소를 특정할 때는 증언에서부터 출발하는 건가요?) 노바루 마을은 일정 정도 정보가 있었고 그걸 모았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아리랑 관련 증언이 여기저기에서 있었다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구가이 미쓰구 / 일본 미야코지마시 교육위원회 문화재 담당 지역이 여기저기 있습니다만 (방문했던) 노바루 마을도 있고요 여성들이 아리랑 노래를 불렀던 장소라든지, ‘아리랑 우물’ 조선인들이 판 우물 등이 있는데 핑프 고개 그러니까 파나타가 고개는 포대가 설치되었던 곳인데요 그곳에도 (포대요?) 대포를 설치한 장소에도 분명 있었는데, 여기에는 적혀 있지 않네요 이곳에도 아리랑 관련 정보가 있었던 것 같은데 대부분 평지인 미야코지마에서 몇 안되는 높은 곳 중 한 곳인 파나타가 고개 학생들이 찾은 곳은 전쟁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포대입니다 당시 이곳 동굴 포대를 만들었던 것은 끌려온 조선인들이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구다카 카즈노리/미야코지마 주민(2017년 촬영) “조선 사람들이 있던 곳은 저기예요 기억하기로는 아마도 작업 현장에는 8명에서 10명 정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기에 텐트를 치고 매일 일했어요 ” 고된 일을 마치고, 물가에서 몸을 씻던 이들 그리고 그들이 부르던 노래를 당시 소년이었던 할아버지는 또렷하게 기억해 냈었습니다 "아리랑을 불렀어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라고 "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이 인근에 붙인 이름 아리랑 ‘가’입니다 가는 미야코지마 말로 '물이 솟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아리랑가’에서 멀지 않은 우물에 왔습니다 인터뷰 우에사토 기요미/ 미야코지마 주민 이 우물은 이라부‘가(우물)’라고 부릅니다 이라부 집안의 밭 안에 있는 우물이어서 그렇게 불립니다 (이라부 미오 씨는)조선에서 온 군속들이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가혹한 노동을 하면서 이곳에 우물을 파는 모습을 보고는 ‘(군에 간)우리 아빠도 저렇게 고생하겠구나’ 하고 생각했고, 우물이 완성된 후에도 조선분들이 판 우물을 소중하게 생각해야지 하고 결심해 쭉 지켜왔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이라부 씨는 아리랑을 부르시죠?) 부르시죠 (누구에게 배운 건가요?) 누구에게 배웠다는 말은 들은 적은 없지만요 참 이상한 건, 저도 확실히 누구한테 배웠다고 들은 적은 없지만 그 연령대 분들 중 여러 명이 이 노래를 부를 줄 알아요 아리랑을요 이라부 할머니는 올해로 92살입니다 할머니는 어떻게 지내실까요? 녹취 이라부 할머니 가족과의 통화 밭의 우물 촬영을 해도 될까요? 감사합니다 이라부 씨에게도 안부도 전해주시고요 혹시 전화 통화는 가능하세요? 아 그러시구나, 병원에 계셔서 힘드시구나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라부 할머니는 상태가 어떠시대요?) 입원 중이래요 한 달 정도 입원 중이라고 하세요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니 ) 그렇죠 안타깝게도 해마다 돌아가세요 인터뷰 이라부 미요/미야코지마 주민, 우물 소유자(2010년 촬영) 이 우물은 전쟁 중에 조선인 군인(군속)들이 와 열심히 파서 물이 나왔는데요 위안부 언니들이 저녁에 와서 씻곤 했어요 아리랑 노래를 부르면서 열심히 파니까 들렸습니다만 열심히 부르니까 저절로 들린 거죠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고 노래 부르네 하고 들었어요 밭 일을 할 때도 절로 흥얼거려지는 귀에 박히는 노랫가락이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일리도 못 걷고 발병난다 " int 조용호 박사/ 숭실대 한국문예연구소 박사 아리랑은 어떤 기능을 하지 않는 비 기능요인데, 노동요로 쓰였다는 것은 기능요로 바뀌었다는 뜻이거든요 정말 험악한 노동의, 강제 노역의 상황에서 비 기능요인 아리랑이 한풀이에다가 노동까지 더해진 새로운 형태로 정착된 과정에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시사기획창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아리랑 #오키나와아리랑 #징용 #군속 #위안부 #일본군 #태평양전쟁 #2차세계대전 #오키나와전투 #다큐멘터리 #KBS 방영일자: 2024년 8월 13일 22시 1TV/유튜브 시사기획 창 – 오키나와 아리랑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유튜브 페이스북 WAVVE '시사기획 창' 검색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