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색없고 밍밍한 국산 맥주…문제는?
앵커 멘트 최근 몇년 사이 수입 맥주가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국산 맥주는 밍밍하고 맛이 없다는 혹평이 가장 큰 원인인데요. 그런데 국산맥주를 이렇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독과점을 조장해 온 주세법과 낡은 규제탓이라는 지적이 높습니다. 최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입 맥주 종류가 이렇게 많습니다. 줄잡아 2백여 종류! 밝은 황금색 빛의 라거부터 붉은색 기운이 도는 에일, 거품이 풍부한 흑맥주까지 저마다의 고유한 풍미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이서진(대학생) : "(수입맥주는)선택권이 더 많은 느낌이 있어서 그쪽으로 손이 더 가는 것 같아요." 여름철이 무더운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청량감이 좋은 라거 맥주를 많이 찾았습니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통해 다양한 맥주 맛을 접하면서 우리 맥주는 밍밍하다는 의견이 늘고 있습니다. 국산 맥주는 특히 대형업체 2곳이 90% 이상을 만들어 맛의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인터뷰 한보라(주류 유통업체 점장) : "남성들은 힘있고 무게감 있는 맥주를 선호하고, 여성들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의 맥주를 (선호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수입 맥주는 점유율과 매출액 모두 급성장 추세입니다. 요즘 수제 맥주가 인기지만, 규제 탓에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살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정철(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 : "유통망이 풀리게 되면 소비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또 사업자 간 경쟁 촉진이(유발됩니다.)" 그래서 국산 맥주 맛을 살리려면 다양한 맥주가 생산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