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공업용 실리콘’을 주름에?…무면허 시술 ‘덜미’
기자 멘트 칼을 대야 하는 성형수술 대신 원하는 부위를 예쁘게 바꿔주는 각종 미용 시술들, 고통도 상대적으로 적고 비용 면에서도 유리하다 보니 요즘 인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술들, 어디서 받고 계십니까? 주변 사람의 소개나 입소문만 믿고 혹시 의료기관이 아닌 곳, 또 무자격자를 찾지는 않으셨습니까? 주름을 펴준다는 필러수술에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하거나,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에서 눈썹 등의 문신을 해온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피해자들은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69살 신모 씨는 한 점집에 갔다가 주인에게 솔깃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녹취 신○○(불법 시술 피해자/음성변조) : "앉아서 그런 걸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러면 나도 여기 조금 자국이 남았는데 없어지느냐, 그러니까 없어진다는 거예요 아주 잘 (시술)한다고 해서…… " 병원보다 훨씬 싼 값에 주름살을 펴는 필러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점집 주인은 입소문이 자자하다는 56살 오모 씨를 소개했고, 신 씨는 150만 원을 내고 독일제라 믿을 만하다는 필러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예뻐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신○○(불법 시술 피해자/음성변조) : "(얼굴이) 딱딱하게 뭉쳐있고, 말하려면 입에 볼이 물리고 많이 부어있으니까…… 병원에 가도 이걸 어떻게 할 수가 없대요 " 부작용을 호소하자 시술자 오 씨는 연락을 끊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소개해 준 점집 주인도 모른척하기는 마찬가지 두 사람은 결국 한패였습니다 피해자는 비싼 돈만 내고 얼굴을 망가뜨린 꼴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현영(수사과장/은평경찰서) : "소문을 잘 내면 여기(점집)도 장사가 잘 되고 나도 그것(불법 시술)을 할 수 있지 않으냐, 그러니까 나에 대한 홍보를 잘 해줘서 서로가 사업이 잘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기로 하고…… " 신 씨가 시술받은 건 주름 시술에 쓰는 의료용 필러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구입한 공업용 실리콘이었습니다 신 씨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정신적 고통까지 겪고 있는데요 녹취 신○○(불법 시술 피해자/음성변조) : "(사람을) 만나기가 싫은 거예요 공황장애가 오고 우울증 때문에 수면제를 먹어야 하고…… " 경찰 조사 결과 신 씨에게 공업용 실리콘을 주사한 오 씨는 서울과 대전 등을 오가며 21명에게 공업용 실리콘을 필러로 속여 시술했습니다 천 9백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부작용 피해자들이 속속 나타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 58살 박모 씨가 신고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박 씨도 우연히 알게 된 지인으로부터 오 씨에게 필러를 맞으라고 권유받았는데요 그 지인 역시 오 씨와 초등학교 동창인 공범으로, 자신의 집을 필러 시술 장소로 제공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박○○(불법 시술 피해자/음성변조) : "등산 가서 만난 아줌마가…… 조금 친해지다 보니까 집에 갔더니 몇 명의 아줌마들이 시술하고 있더라고요 " 이렇게 ‘중간 소개책’까지 두고 활동해온 오 씨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시술 비용을 딸의 통장으로 받고, 주거지를 여러 번 옮기는 등 치밀하게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오 씨를 무면허 의료행위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두 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지난달 23일, 경찰이 경기도 고양의 한 미용업체를 급습했습니다 손님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침대 위에 누워있는데요 여성은 눈썹 문신 같은 이른바 ‘반영구 화장’을 시술받으려던 참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현영(수사과장/은평경찰서) : "눈썹, 아이라인 그리고 입술에 색소를 (넣어서) 하는 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침대를) 죽 나열해놓고 영업행위를 한 거예요 " 의료기관이 아닌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에서 이뤄지는 반영구 화장은 사실상 불법입니다 39살 박모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시내 중심가에 버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