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5일

2024년 2월 5일

이소헌 언덕에 설국이 찾아왔다. 하얀 눈이 펑펑 내렸다. 숨죽인 저 황토들녘에도, 여러 날 전 옮겨심은 한그루청백매에도, 어제 옮겨심은 소나무에도, 산수유에도, 괜시리 이리저리 바쁜 작은 새니 까막까치니 하는 머리 위에도, 마당을 건너뛰는 모성의 고양이 초코 꼬랑지에도 누구라 가리지 않고 하얀 눈이 펑펑 내렸다. 풍년을 가져오는 눈이라 한다. 빈 곳간에 그득그득 평등이 오시라. 나고 든 모양새 가리지 않고 하얀 눈이 펑펑 찾아온다. 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