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델발트의 피르스트
스위스 베른 주의 알프스 산맥 아이거(Eiger) 기슭에 위치한 그린델발트(Grinddelwald)는 융프라우보다는 인터라켄과 가까운 편이다 요즘처럼 유럽 도심이 더위로 지칠 때, 스위스 사람들은 그린델발트를 즐겨찾는다고 한다 그린델발트는 여름에는 주로 하이킹과 트레킹을 하려는 내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란다 예전에 그린델발트는 마을까지 빙하가 내려왔다고 해서 '빙하마을'이라고 했다는데 지금은 빙하가 사라지고 계곡만 흔적으로 남아있다 이곳 그린델발트는 융프라우로 가는 등산열차 환승역으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 하는데 오늘도 등산차림의 사람들로 북새통인데 한국 관광객이 무척 많은거 같다 융프라우는 몇번 올라가 본 적이 있기에 융프라우는 가지 않고, 오늘은 그린델발트 터미널역(1034 m)에서 마을을 지나 피르스트(2168m)행 곤돌라정류장에서 곤돌라를 타고 피르스트역에서 내렸다 이곳에서 바흐알프제까지 한시간 정도를 걸으니 바흐알프호수(2265m)가 보였다 생각했던 대로 에메랄드 빛의 멋진 호수 두곳이 눈에 들어왔다 오르면서 이곳 기온을 보니 17°로 덥지 않다 야생화들이 천상의 화원을 이루는 길에서 알프스의 대자연과 교감하며 하이킹을 즐기기에 아주 매력있는 코스이다 알프스의 환상적인 하늘을 이고 지고 걷는 동안, 저멀리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의 목가적인 풍경에 매료되어 가슴이 설레인 오후였다 취리히 시내는 어제, 오늘 엄청 덥다 내일이 초복이라 그리 더운가? 용케 알아보는거 같다 기특하게도 복날 삼계탕이라도 드실 생각없냐고 큰딸이 묻는다 도심의 푹푹찌는 더위를 생각하니, 그린델발트는 진짜 공기맑고 시원한 바람까지 간간히 불어줘서 천국이 따로 없음을 다시한번 느껴본다 진짜 한여름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요즘 대자연과 호흡하면서 산행한 날들을 돌아보니 어느덧 산 사나이가 다되어 가는 느낌이다 중독됐나? #레오와레아유럽뿌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