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안녕하세요, 낮은교회 장대중 목사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팔복 말씀 가운데 일곱 번째 복, 마태복음 5장 9절 말씀을 함께 묵상하겠습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팔복 가운데 이 말씀은 특별히 하나님의 자녀됨과 연결됩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본다고 했는데, 화평하게 하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라 불린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하나님께 속한 자는 반드시 화평을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화평(평화)이라는 말은 헬라어로 에이레네(εἰρήνη, eirēnē)인데,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관계가 온전하게 회복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말은 히브리어 샬롬(שָׁלוֹם, shalom)과도 연결되는데, 샬롬은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심지어 자신과의 관계까지 모든 영역에서 조화와 완전함을 뜻합니다. 따라서 화평하게 하는 자란, 단순히 갈등을 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과 화목하고, 이웃과 화해를 이루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사람을 말합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친히 화평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합니다. 로마서 5장 1절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고 선포합니다. 죄로 인해 깨어졌던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를 예수님께서 십자가로 화해시키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의 본을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서로 다투고 경쟁할 때,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하라” 말씀하시며 화평을 이루는 본을 보이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에도, 자신을 조롱하고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을 향해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라 기도하시며 원수까지도 화해의 자리로 부르셨습니다. 부활하신 후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첫 마디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였던 것도, 예수님이 친히 평강의 주가 되셨음을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화평은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릅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강은 마음의 깊은 곳에서 흘러나와 관계를 회복시키고, 공동체를 하나 되게 하며, 하나님 나라를 드러나게 합니다. 우리도 일상의 자리에서 작은 화해의 손을 내밀고, 용서와 사랑을 선택할 때,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 말씀을 붙잡고 이렇게 기도하시기를 권합니다. 화평의 주님, 저를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주심에 감사합니다. 제 안의 다툼과 분노를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주님의 평강으로 제 마음을 채워 주소서. 예수님처럼 용서하고, 예수님처럼 화해하며, 예수님처럼 평화를 이루는 삶을 살게 하소서. 오늘도 가정과 교회와 이웃 가운데 화평을 심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늘도 화평을 이루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팔복의 마지막,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말씀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