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신예식장
경남 창원에는 특별한 예식장이 있습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1931년생 백낙삼씨는 스무살 때 부터 길거리 사진사로 일했습니다 그의 꿈은 번듯한 사진관을 차리는 것 그는 이후 10년 넘게 차곡차곡 저금을 했고, 그 돈으로 경남 창원에 3층 건물을 매입합니다 그는 사진관이 아니라 예식장을 개업하는데, 예식은 무료로 해 주고, 사진 촬영비를 받겠다는게 그의 사업구상이었습니다 예식장의 이름은 신신예식장 그때 그의 나이는 서른 일곱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계획대로 사진 촬영비를 받고 결혼식을 치뤄줬으나, 그는 자신처럼 돈 때문에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는 신혼부부들이 눈에 밟혔습니다 그는 곧 사진 촬영비마저 받지 않고, 아예 무료로 결혼식을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개업 후 55년 동안 신신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커플이 14,000여 쌍 그 중 1만 쌍은 백 대표가 주례를 섰습니다 2023년 4월, 93세의 나이로 그가 사망하면서 신신예식장의 영업도 종료되는가 했지만, 그의 부인과 아들이 계속 운영하기로 해서 예식장의 명맥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의 촬영지이며, 백대표가 사진사 역할로 잠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