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연예인 '조공' 문화…긍정적 사례는? [뉴스브릿지] / EBS뉴스 2023. 06. 16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 BTS가 데뷔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는데 그중에서도 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 이른바 역조공이 눈길을 모았는데요 동아방송예술대학의 심희철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BTS가 데뷔한 지가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이걸 기념해서 여러 가지 이벤트가 열렸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지만 데뷔 10주년이 갖는 의미는 굉장히 큰 것 같아요 이번에 BTS도 데뷔 10주년을 기념해서 이제 두 번째 챕터라는 뜻의 신곡 '테이크 투'를 발표하면서, 2023년 BTS 페스타 축제 기간이 지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 서울 주요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BTS의 상징 색깔 보라색 조명이 전 서울을 뒤덮었고요 그다음에 내일이죠 이번 토요일 드디어 대미를 장식할 메인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고 합니다 근데 무엇보다도 이번에 그 비티에스 멤버들이 팬들을 위해서 준비한 특별한 선물이 있다고 합니다 서현아 앵커 여러 가지 행사와 더불어서 특별한 선물이라니 어떤 겁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서 발표가 되었는데요 프로젝트 이름은 이름하여 '아포방포 10 프로젝트'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이제 아미 포에버 방탄소년단 파이브라는 그 약자인데요 BTS 멤버들이 팬들에게 선물하는 역조공의 형태로 멤버들 각자 광고를 만들어서 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향후에 비행기나 편의점 또 대형 전광판을 통해서 광고가 공개될 예정인데요 특별히 이번에 군대 간 멤버 2명 있죠 진과 제이홉마저 모두 참석을 하는데 사전 녹화 방식으로 참석해서 공개될 예정이라서 저도 기대가 굉장히 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요즘은 이렇게 스타가 팬들에게 선물을 하는 역조공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라고?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팬들이 스타에게 선물한 조공이 일반적이었다면 요즘은 스타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역조공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장시간 이제 촬영을 하는 음악 방송 같은 경우 팬들이 기다리면서 좀 추위나 배고픔에 이제 고통을 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지원하는 도시락이라든지 방한용품 또 교통편을 제공하는 이런 것들이 일반적이고요 그 다음에 이제 스타를 기념하는 기념일들이 있죠, 생일이라든지 컴백 무대 첫 공연 이런 이제 기념일들을 과거에 팬들이 챙겼잖아요 이제 요즘에는 스타들이 그 기념일을 챙기는 역조공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근데 이제 역조공을 할 때도 주의사항이 있다고 합니다 스타의 특성이나 스토리 또 무엇보다 정성이 담긴 역조공이 좋은데요 그저 그냥 역조공이라는 콘셉트이나 프레임만 가져오면 오히려 팬들의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몇 년 전 한 방송사 설문조사에서 역조공 스타 순위 1위로 아이유가 선정이 된 적이 있는데요 제가 아이유의 그 역조공 그 아이템들을 쭉 보니까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가 되더군요 정성, 센스, 실용성이에요 손편지라든지 뭐 진정성이 좀 담기거나 그 팬들이 좀 불편한 것을 그때그때 센스 있게 대처를 한다든지 고가는 아니지만 적절한 금액으로 팬들에게 좀 굉장히 실용적인 제품이었어요 그래서 역조공 하면서 생각난 키워드가 요즘 유행하는 언어로 소확행이라는 언어가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아이템이면 최고의 역종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소확행을 전해주는 역조공 문화 그런데 이 조공이라는 말은 사실 역사 책에서 주로 보던 말입니다 이 팬덤 문화에서는 어떤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겁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그렇습니다 원래 약소국가죠, 종속국이 군신 관계에 있는 종주국에게 정기적으로 예물을 바치는 행위인데 팬덤에서는 이 모티브를 가지고 와서 키치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용어에요 그래서 원래는 부정적인 뜻이었으나 팬덤에서는 긍정적인 뜻으로 가져오는 일종의 잉여 코드라고 합니다 잉여 코드가 어떤 거냐 하면 어른들의 진지한 문화 또는 부정적이고 때로는 자조적인 문화도 팬덤에서는 즐겁고 기쁘고 이렇게 밈을 통해서 확산시키는 문화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서 예전에 가수 비의 깡이라는 노래가 있었어요 원래 노래는 진지한데 팬들 중에 일부가 조소하는 뜻으로 영상을 올렸는데 그게 밈을 타고 확산되면서 굉장히 즐겁고 긍정적인 뜻으로 변화가 됐어요 그래서 비가 광고도 찍고 더 유명해졌는데 이런 조공 문화도 이런 뜻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MZ 세대들의 발상의 전환도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조국 문화가 한때는 팬들의 과도한 경쟁이라든지 또 지나치게 고가의 선물을 주는 풍조로 번져서 또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그렇습니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정착이 되고 안정이 됐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억에 달하는 수입차를 조공을 한다든지 초고가의 한정품 명품을 또 조공을 해서 대중적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고요 또 하나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으는 클라우딩 펀딩의 방식으로 이렇게 돈을 모으다 보니까 또 사고가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타들 중에 일부는 '나 이런 선물 받고 싶어' 이렇게 SNS 속에 표현하는 경우도 있는데 요즘은 이런 표현을 하게 되면 팬들의 굉장한 질타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기획사나 스타들이 고가의 조공을 정중히 거절하면서 선행이나 기부 같은 공익적인 활동으로 이렇게 전향하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혹시 기부의 목적으로 화환을 만드는 쌀로 만든 환 들어보셨죠? 기부미라고 합니다, 기부하는 쌀이라는 뜻인데 그 기부탄 해서 조금으로 뜻으로 또 불우이웃을 돕기도 하고요 여러 좋은 아이디어들이 요즘에는 많이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요즘은 조공과 역조공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시대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렇게 조공과 또 역조공이 공존한다는 건 어떤 스타와 팬들의 관계가 그만큼 상호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조공과 역조공의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엿볼 수 있는 사례들도 있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있습니다 케이팝 스타덤의 모형을 제시한 가수가 서태지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팬덤에 있어서도 조공과 역종의 레전드급 아주 모범 사례를 만들었어요 서태지가 데뷔 20주년이 2012년도인데요 그때 서태지 팬들이 모여서 모금을 했는데 그분들의 나이가 4, 50대가 됐잖아요 그러니까 구매력도 높아지고 가처분 소득도 많아졌기 때문에 십시일반 모은 금액이 꽤 됐어요 그래서 서태지가 평소에 관심 있는 환경 문제를 접근해서 브라질의 아마존에 굉장히 넓은 지역에 서태지 숲을 조성을 합니다 그 이후에 3년 뒤 2015년도에 다시 서태지가 팬들에게 역조공의 의미로서 나무 오천 그루를 똑같은 규모의 서태지 매니아 숲을 옆에다가 나란히 조성을 합니다 서현아 앵커 대단하네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그렇습니다 그런 좋은 이제 모티브들이 이제 많이 확산이 돼서 여의도나 서울시에 동방신기숲, 샤이니숲, 그 위에는 소녀시대 숲, 이런 식으로 벤치마킹도 되고 BTS의 RM숲, 정국숲, 이런 숲들이 많이 생겼는데 서울시에서 난지 한강공원에 1만 제곱미터 규모의 K-POP 스타 숲이 조성될 계획이라서 앞으로 한류관광의 메카로서 K-POP 경제효과도 기대가 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정말 얼마나 큰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지 기대가 됩니다 또 요즘은 스타들의 굿즈 상품들도 K-POP 산업에서 한몫을 하고있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그렇습니다 엔터테인먼트 팬 마케팅팀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데요 스타의 캐릭터나 이미지를 머천다이징 상품으로 만드는 이른바 굿즈 상품을 제작해서 판매를 하고 있는데 일본의 J-POP의 산실인 자니스 같은 경우도 80년대 조공 문제로 굉장히 몸살을 앓고 나서 이제 팬드테 이후에는 조공을 금지 시키고 팬덤이 자연스럽게 굿즈 문화로 넘어가게 됐어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초기에는 종류가 몇 가지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굿즈 시장이 굉장히 커져서 연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K-POP 시장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있는데 온라인 굿즈숍도 있고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이런 상품들이 굉장히 다양하게 펼쳐지면서 K-POP 산업의 든든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고가의 조공 문화가 없어지면서 또 자연스럽게 이런 새로운 산업이 나타나게 된 측면이 있네요 네 그런데 이 굿즈들이 팬들 사이에서는 또 필수 아이템이 되고 있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그렇습니다 단적인 예로 미국 팝 시장의 K-POP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안 됩니다 그런데 작년 미국에 판매된 베스트10, 10개 앨범 중에 7장이 K-POP 앨범이에요 그 이유가 뭐냐 하면 이런 굿즈 상품 또 포토카드 같은 이런 다양한 세계관을 가진 상품들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디깅소비라고 그러잖아요 이렇게 파면서 매니아 층들이 이렇게 하는 소비인데 그런 소비에 준비되어 있는 이런 굿즈 산업들이 앨범 산업 또 케이팝 산업까지 확산되고 있는 이런 단계에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조공과 역조공 문화 스타와 팬들의 상호작용도 한층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