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권인하, 강인원 - 비오는 날의 수채화 (1989) [이런가요 어떤가요]
권인하, 김현식, 강인원이 부른 '비 오는 날 수채화' 영화의 주제곡 '한국 시티팝'으로 자주 소개되고 있는 해당 곡은 퓨전 재즈, 블루 아이드 소울 등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이 곡은 권인하와 김현식의 듀엣곡으로 기획되었으나 김현식의 병세가 이 시기에 접어들며 확연히 악화되면서 강인원이 추가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이 노래는 곡 마디 수, 코드까지 녹음실에서 즉흥적으로 정한 일종의 가이드 송으로 급조한 곡이었다고 한다 당연히 영화의 어느 장면에 삽입할지조차 마땅치 않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영화 관계자들도 신통찮게 여겼기에 음반에는 B면 첫 곡으로 간신히 실렸다 그러나 푸대접을 받았던 이 노래는 영화 개봉 후 예상치 못한 놀라운 현상을 불러왔다 영화의 엔딩 자막이 올라갈 때 관객들은 대부분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자막이 올라가는 마지막 부분에 간신히 삽입된 이 노래를 끝까지 듣기 위해 자막이 끝날 때까지 꼼짝 않는 관객이 많았다고 한다 김현식은 노래가 발표된 1989년 간경화를 앓고 있는 중이였는데, 다음해 11월 1일, 간경화가 악화되어서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