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여진 시 _ 윤동주 시(詩)

쉽게 쓰여진 시 _ 윤동주 시(詩)

오늘의 시는 윤동주 시인의 ‘쉽게 쓰여진 시' 입니다. ------------------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봉투를 받아 //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의 악수. // #윤동주 #쉽게쓰여진시 #육첩방은남의나라 #인생은살기어렵다는데 #시가이렇게쉽게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일이다 #오글 #오글_오늘의글 #은영선 #낭독 #낭송 #시낭독 #시낭송 #힐링낭독 #힐링낭송 #poem #poems #poetry #korea #korean #koreanpoe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