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샘물✍ 2024.07.06. ‘청력(聽力)’을 완전히 상실하고도 지휘대에 올라 선 ‘베토벤’의 용기와 열정의 동인(動因)을 상고(詳考)해보자! 📖 성경봉독: 신애라 집사

열두샘물✍ 2024.07.06. ‘청력(聽力)’을 완전히 상실하고도 지휘대에 올라 선 ‘베토벤’의 용기와 열정의 동인(動因)을 상고(詳考)해보자! 📖 성경봉독: 신애라 집사

📖 고린도후서 12:9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함이라” 폴란드 출신의 감독 Agnieszka Holland[아그니에슈카 홀란트]는 꽤 오랫동안 영화계에서 각본가와 감독으로 활동했었는데, 그녀는 매 작품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하 연출을 여실히 보여주었으며, 그녀가 ‘Ludwig van Beethoven[베토벤]’의 실화(實話)를 바탕으로 ‘fictionization(픽션化)’의 기법으로 2006년 제작 발표한 「Copying Beethoven(카핑 베토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왜냐하면 Ed Harris[에드 해리스]가 베토벤의 역할을 맡았고, 베토벤의 마지막이면서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으로 손꼽히는 「9번 합창 교향곡」의 탄생 뒤에 숨겨진 비밀의 여인, 곧 Diane Kruger[다이앤 크루거]가 Anna Holtz[안나 홀츠] 역을 맡아 베토벤의 상대역으로 그의 영혼의 벗이자 조력자로서의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화 전체에 걸쳐 베토벤의 음악과 그 음악에 걸맞은 섬세한 편집과 카메라 워크가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때로는 멈춰선 그러나 천천히 움직이는 카메라의 시선은 두 주인공 사이의 교감을 조용히 읽어낼 수 있으며, 때로는 과감한 줌과 컷을 사용하여, 격정적인 장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영화에 삽입한 베토벤의 음악을 통해 ‘홀란트’ 감독의 섬세하고 다이내믹한 연출을 볼 수 있는데, 먼저 ‘안나 홀츠’가 죽어가는 베토벤을 만나기 위해 급히 마차를 타고 달려가는 도입부에서 그녀의 조급한 마음은 handheld camera(핸드헬드 카메라)의 흔들림 속에 담겨진 마차 밖의 풍경과 여러 군상들의 표정,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안나 홀츠’가 읽어내는 베토벤의 혁명적인 Fuge(푸가) 등을 통해 격정적인 영혼의 흔들림을 보여주는 전위적인 편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9번 합창 교향곡’의 초연장면을 들 수 있는데, 청력을 완전히 잃어 귀가 전혀 들리지 않는 베토벤을 위해서 ‘안나 홀츠’는 연주자들 사이에 끼여 베토벤이 볼 수 있도록, 똑같이 지휘를 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두 사람의 Chemistry(케미)와 둘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호흡은 그 어떤 커플의 러브씬보다도 더 에로틱(erotic)하며, 두 사람 간에 혼연(渾然)의 일치를 보여주는 완벽한 연기라고 할 수 있으며, 두 사람 사이를 오고가는 카메라는 교향곡의 흐름에 맞춰져 있어, 코러스의 합창이 터져 나올 쯤엔 온몸에 소름이 돋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베토벤의 죽음을 묘사한 마지막 장면인데, 푸가의 실패 이후, 베토벤은 숨을 거두기 직전에 ‘안나 홀츠’에게 꿈에서 영감을 받은 찬송가를 필사(Copy)하게 하는데, 마지막 힘을 다해 곡에 대해서 설명하는 베토벤과 늘 그래왔듯이 누구보다도 베토벤을 이해하며, 그 곡을 열심히 받아 적는 ‘안나 홀츠’의 성실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면서, ‘안나 홀츠’는 베토벤이 생전에 이야기 했던 비극의 장소, 곧 Kahlenberg(칼렌베르그) 숲에 오두막을 짓고, 자연이 들려주는 음악을 들으며, 갈대 숲 사이로 멀어져감으로, 영화의 훌륭한 마지막 장면은 무수하게 보아왔지만, ‘카핑 베토벤’의 마지막 장면 역시 팬들의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엔딩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신실한 그리스도인은 베토벤의 ‘9번 합창 교향곡’이 새찬송가에 두 곡이나 편집되어 있고, 결혼식을 비롯한 연말연초의 각종 행사 때에도 불리는 찬송인데, 비록 청력을 잃어 본인이 직접 지휘할 수 없음을 알고도 지휘대에 올라선 베토벤의 열정과 용기를 본받아 우리 역시 오늘 인용한 고린도후서 12:9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본인이 지닌 핸디캡이나 남모를 약점과 단점을 지녔다 할지라도 쉽게 포기하거나 단념하지 말고 자기에게 주어진 몫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열정을 잃지 말고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