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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동굴#요새사#외양포#대항포#상록자원봉사단#1365자원봉사포털#VMS#거가대교#부산여행#러일전쟁#태평양전쟁 #부산 강서구 가덕도 한 해안절벽에 대형 동굴이 뚫려있습니다 수십 m 길이의 동굴을 통과하면 천혜의 경관을 가진 '시크릿 자갈해안'이 나온다고도 합니다 이 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연대봉 생태터널, 대항전망대를 지나 왼쪽 바다로 빠지면 새바지항이 나옵니다 새바지는 뱃사람들이 사용하는 동풍의 은어인 '샛바람'에서 딴 이름 날 것 그대로의 해안 절벽이 펼쳐진 작은 항구입니다 이곳엔 방파제, 바다낚시와 함께 그 유명한 '동굴'이 있습니다 새바지항에 진입하자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해안 절벽이 보입니다 아래는 우리가 찾던 동굴 입구 3곳이 크게 뚫렸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최근 동굴은 폐쇄됐습니다 올 2월 갑작스러운 낙석 사고로 구청에서 출입을 통제한 것입니다 두 번째 동굴은 입구 상단에서 떨어진 대형 바위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취재팀은 출입통제선 사이로 동굴 내부를 살폈습니다 입구마다 크기와 형태는 제각각 높이는 대략 1~2m, 폭은 성인 2~3명이 동시에 오갈 수 있는 정도입니다 최근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인도와 조명도 설치됐습니다 건너편 동굴 출구도 미세하게 보입니다 알려진 것처럼 '시크릿 자갈해안'이 슬쩍 눈에 들어왔습니다 취재팀은 동굴이 있는 언덕길로 반대편으로 넘어갔습니다 빙 둘러 도착한 곳에는 인적이 없는 자갈해안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그리고 해안 끝 먼발치에 또 하나의 동굴이 보였습니다 언뜻 봐도 아찔한 바위 절벽 중턱에 자리 잡은 대형 동굴입니다 인근 산불예방 초소 관리인에 물어보니 입구는 크지만 깊게 뚫려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또 보기와 달리 절벽으로 올라가면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새바지항 인근 동굴이 폐쇄돼 아쉬웠던 취재진은 자갈해안 끝 절벽 동굴에는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도전 30분 만에 동굴 진입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절벽 경사각이 너무 커 산악 장비 없이 오를 수가 없었고, 오르더라도 내려올 자신이 없었습니다 동굴 아래까지 도달했으나, 바로 밑 우거진 나무들로 인해 동굴 입구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취재 결과 새바지항 일대 이 땅굴들은 대부분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구축한 벙커였습니다  1940년대 아시아태평양전쟁 때 연합군으로부터 진해만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새바지 땅굴은 인근 해안으로 상륙하는 미군을 기관총 등으로 공격하는 진지입니다 밖에서는 내부를 볼 수 없으나, 안에서는 외부를 주시할 수 있는 형태 일본군의 관리·감독 아래 강제징용된 강원도 탄광근로자들이 뚫었다고 합니다 현재 가덕도에는 외양포진지를 비롯해 대항·천성동 마을 곳곳에 수십 개의 동굴이 있습니다 가덕도뿐 아니라 대한해협을 낀 부산 남해안 일대에 군사 유적지가 즐비합니다 당시 미군이 한반도에 상륙해 일본 본토를 공격한다는 첩보가 입수되자 해안 곳곳에 방어진지가 구축된 것입니다 남해를 통해 일본 본토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사력을 다해 미군을 막으려 했다고 부산 남구 장자등, 영도구 태종대 등 부산항 일대에 구축한 포진지나 굴도 같은 용도입니다 남해군 해안에 뚫려 있는 몇몇 굴에는 화기를 놓았던 흔적도 표시돼 있습니다 가덕도 외양포진지는 7~8㎞를 날아가는 대형 포를 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넓습니다 새바지 마을에서 나고 자란 80대 어르신의 기억도 생생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한국 사람 데리고 한 거죠 여기 근처에 일본 사람들이 집도 짓고 많이 살았거든 그때 전쟁통이었는데 여기 위에 전투기 날아다니고 살벌했습니다 전쟁한다고 벙커를 뚫었는데 금방 해방이 됐으니 실제 쓰이지는 않았죠 처음에는 굴이 낮게 뚫렸는데, 지자체에서 새단장한다고 조금 넓게 만들더라고요 ” 아쉽게도 이같은 가덕도 군사유적지는 신공항 건립으로 사라질 우려가 큽니다 강서구청 측은 "공항의 정확한 도면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부지에 걸쳐져 있는 땅굴들이 꽤 있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동아대 사학과 전성현 교수는 비록 일본군이 구축한 군사시설이지만, 부산의 아픈 역사를 추적할 유적으로 평가합니다 일본군이 만든 과거 시설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 식민지 시기를 이해하고 미래의 교훈으로 삼을 기록으로 여겨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신공항 추진 때부터 이를 문화유산으로 남길 방안을 찾았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공항 안에 가덕도의 역사전시장을 만들거나 부분적으로라도 동굴의 원형을 남길 수 있도록 논의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