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금융 문맹 퇴치 시급하다 - 2023.6.5 [MBN 뉴스7]

[김주하의 '그런데'] 금융 문맹 퇴치 시급하다 - 2023.6.5 [MBN 뉴스7]

유대인의 자녀 교육은 성인식 이전과 이후, 이렇게 둘로 나뉩니다 남자아이는 13살, 여자아이는 12살에 마치 결혼식처럼 성인식을 성대하게 치르죠 이날 성인이 되는 당사자는 성경책, 손목시계 그리고 축의금 세 가지 선물을 받는데 축의금은 의례적인 용돈 수준이 아니라 축하객 1인당 보통 200~300달러씩 내고 여기에 부모는 마치 유산을 물려주듯 목돈을 얹어줘, 자녀는 우리 돈으로 수천만 원에 달하는 큰돈을 챙깁니다 그리고 아이는 이날 받은 종잣돈을 주식과 채권 예금으로 나누어 자기 책임하에 돈을 굴리기 시작하죠 그러니 유대인의 성인식은 경제교육의 출발점이자 경제 독립의 원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과 12살, 13살 때 말입니다 금융 문맹, 들어보셨나요? 글자를 읽고 쓸 줄 모르는 것처럼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모르는 걸 말합니다 우리 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융 이해력을 조사한 결과, 평균 46 8점으로 10년 전보다 오히려 더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낙제점, 그러니까 60점 훨씬 밑입니다 왜냐구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가르치질 않거든요 예금자 보호 같은 가장 기본적인 개념조차 모르는 청소년들은 금융사기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입니다 실제로 최근 중고등학생을 노린 대리 입금과 통장 매매 등 불법 사금융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금융 문맹의 여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에 문맹보다 더 무서운 것 ' 19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역임하며 세계 경제를 이끌었던 앨런 그린스펀의 말입니다 물이 위험하니 절대 물가에 가지 말라고 하는 한국 부모와 '돈은 버는 게 아니라 불리는 것'이라며 헤엄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유대인 부모 허리가 휘어지도록 공부를 하는데도 정작 살아가는데 필수인 돈을 굴리고 불리는 방법은 물론 위험관리나 간단한 금융 상식조차 모르는 우리 청소년들 금융교육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의무'입니다 공부 잘해 돈 많이 벌면 뭐 합니까 손해 보고 사기당하면 말짱 도루묵인데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금융 문맹 퇴치 시급하다'였습니다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 MBN 유튜브 커뮤니티 MBN 페이스북 MBN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