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최상류 소양호 사상 첫 녹조
인제군에서 발원해 양구와 춘천을 거쳐 서울 한강으로 흐르는 소양호에서 첫 녹조가 확인됐습니다. 소양강 상류에서 녹조가 관측된 것은 1973년 소양강댐이 만들어진 이후 처음인데요. 어떤 상황인지 김도균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VCR▶ 한강 수계의 시작점 소양호. 상류인 인제군 인제읍을 흐르는 강물이 온통 초록빛입니다. 녹조는 강 폭이 넓어지면서 급격하게 유속이 느려지는 인제대교 주변에서 발생했습니다. /st-up/ "물살이 없고 바람까지 약한 곳에서는 녹조와 함께 악취까지 진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부터 확산을 시작해 38대교까지 4.7km 구간을 녹조가 뒤덮었고 하류로 14km 떨어진 양구대교 인근 강물 색도 변했습니다. /st-up/ "인제와 양구군을 잇는 양구대교 앞입니다. 소양호 상류를 녹조가 뒤덮으면서 내수면 어업을 나가야 하는 선박들도 정박해 있는 모습입니다." ◀INT▶ 이상기 / 댐주변청결지킴이 "잉어나 이런 고기만 지금 여기 나와. 좋은 (물에서 사는) 피래미나 모래무지 이런 고기가 안 나오고. 물이 이렇게 탁하니까 고기가 숨을 못 쉬는 것 같아 지금." 소양호 상류 지역에서 부분적으로 어민들이 녹조를 목격한 사례는 있지만 관리기관인 수자원공사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소양강댐이 만들어진 1973년 이후 처음입니다. 깨끗하던 물은 왜 갑자기 이상이 생겼을까? 한국수자원공사는 폭우 뒤 이어진 폭염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녹조를 유발하는 '인' 농도가 높은 비료와 가축 분뇨, 사체가 강으로 밀려들었고 뜨거운 날씨가 이어져 식물성 플랑크톤이 늘어났다는 겁니다. 또 녹조로 인한 수질 저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확산은 막는다는 계획입니다. ◀INT▶(0:43~0:56) 허준 / K워터 한강유역본부 환경차장 "녹조 발생 구역 인근의 주요 진출입로에 출입 자제 안내판을 이미 설치했고요. 인력과 선박을 동원해 녹조를 제거하고 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댐 방류수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국내 최대 식수원 한강의 최상류에서 발생한 이례적인 녹조 현상에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영상취재:이인환) ◀END▶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 #녹조 #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