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아갈 수는 없나요?"...'발 동동' 중증 장애인들 / YTN
장애인 30여 명 거주…대부분 어릴 때 버려져 2015년 이후 건물 곳곳에 균열…안전진단 ’D등급’ 이사할 건물 구했는데…인근 주민 ’반발’ 올해 말까지 이사해야 하는데…타 지역도 ’반대’ [앵커] 안타까운 사연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너무 헐어서 위험한 건물에 살던 중증 장애인들이 이사할 곳을 알아보고 있는데요. 그런데 가려는 곳마다 주민 반대가 거세 옴짝달싹 못 할 처지라고 합니다. 김민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전라북도 익산 홍주원에는 중증 장애인 30여 명이 모여 삽니다. 이들 중 절반은 어릴 때 길에서 발견돼 생일이 모두 같은 5월 5일, 어린이날입니다. 버려진 곳의 지명을 따 이름을 새로 지은 사람도 있습니다. 굴곡진 이들의 삶에 더 큰 위기가 닥친 건 지난 2015년. 처음과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기다란 균열이 건물 곳곳에 생겨난 겁니다. 2층에서부터 원인 모를 누수가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테이프와 비닐로 이렇게 응급조치한 건데, 이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며 계속 방치돼 있습니다. 안전진단 결과는 D등급, 이대로 더는 머물 수 없는 상태입니다. [김성관 / 익산 홍주원 사회복지사 : (시설 내) 장애인들은 몸도 불편하고 인지 능력도 떨어져 붕괴 상황일 때 (비장애인보다) 더 위험합니다.] 겨우 이사할 건물을 구했는데,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주변에 큰 도로도 있고, 장애인들이 머물기엔 여러모로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김남주 / 익산시 도치마을 주민 대표 : (주민들이) 원광대와 원광보건대 학생들 상대로 임대업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 정중앙에다 이런 시설을 놓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별수 없이 다른 후보지를 찾아봤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그곳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익산시는 주민 불만을 달래기 위해 협상 중이지만, 아직 실마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대로 올해 말까지 이사하지 못하면 홍주원은 12억 원가량의 정부 지원금을 반납해야 합니다. 장애인들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에 발이 묶일 형편입니다. [최성은 / 익산 홍주원 거주 장애인 부모 : 우리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주시면 안 될까요?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같이, 그렇게 행복하게 사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간절히 부탁합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email protected])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email protected] [온라인 제보] www.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15_202107... ▶ 제보 하기 : https://mj.ytn.co.kr/mj/mj_write.php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