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뉴스] 보물 '보타사 마애불' 도로 공사로 위기
[앵커] 고려 말에 조성돼 지난 2014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보타사 마애석불좌상이 지속적인 훼손으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근 도로 확장 공사가 훼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는데요 최준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서울 성북구 개운산에 위치한 작은 사찰 보타사 불사 중인 대웅전 뒤 바위에는 자애로운 미소를 띤 마애보살좌상이 조각돼 있습니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지난 2014년 가치가 인정돼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이 불상의 곳곳에 흉진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마에서부터 균열이 생겨 얼굴이 훼손됐고, 곳곳에 얼룩이 생겼습니다 전문가들은 보타사 뒤쪽 도로 확장 공사로 바위를 절단하면서 석불에 충격이 가해져 심한 손상을 입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확장된 도로는 보타사 마애불로부터 고작 6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문명대 / 동국대학교 명예교수(전화인터뷰) (마애불의 암반을 6m 사이를 두고 파괴를 했기 때문에, 파괴하려면 폭파해야 되지 않습니까? 반드시 진동이, 강한 충격이 마애불에 가해집니다 6m 사이밖에 안되거든요 상당 기간 충격을 가해서 하면 마애불상에 반드시 충격이 오는 겁니다 ) 보타사 주지 지은스님은 원래 마애석불은 너비 30m, 높이 5m의 하나의 커다란 바위였으나 중간에 도로를 내면서 바위를 절단해 들어냈다고 밝혔습니다 마애불의 머리 위에 놓인 바위를 지탱해 줄 뒷면이 없어져 암반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겁니다 지은스님 / 보타사 주지 (마애불이 원래 굉장히 큰 바위가 마애불 뒤에 붙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바위를 1·2차에 걸쳐서 다 잘라내고 거기로 길이 났단 말이에요 그래서 부처님이 상당히 위태로운 상태에 있습니다 ) 보타사 측은 서울시에 마애불 보존을 위한 원상복구를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문화재청과 함께 훼손 원인을 분석하고 현장 영향성 평가 결과를 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은스님 / 보타사 주지 (원래 있던 환경, 원상복구를 해 달라고 문화재청이나 서울시에 제가 부탁을 드리는 거죠 )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귀중한 성보문화재가 큰 위기에 처한 가운데, 관련 부처와 문화계, 교계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