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G] '사랑'이란 이름으로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가족의 품을 떠나 낯선 한국 땅을 밟을 당시, 신에바 씨의 나이는 고작 스무 살이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약속된 한 달 간의 여행을 마친 후 그리움에 다시 찾은 한국이 이제는 제2의 고향이 됐는데요. 한국의 자연을 사랑했고 문화를 좋아했지만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인터뷰: 신에바 / 역삼 글로벌 빌리지 센터장 “만났을 때 서로에 대한 느낌이 좋고 저는 그때 한국어를 조금 해서 조금 대화했는데 느낌이 좋았는데 ‘아 계속 함께 있으려면 아무래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남편이랑 약속했었어요. 저는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겠다 하고 남편은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했는데 저만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했어요 결국.” 사랑을 위해 열심히 배운 한국어가 무르익어갈 연애 4년 차, 에바 씨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결심하는데요.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인터뷰: 신에바 / 역삼 글로벌 빌리지 센터장 “(시부모님 말씀이) 결혼한다면 결혼하는 순간부터 제가 한국인 되어야 한다고 절대 외국인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고. 그게 무슨 말이냐면, 완전히 한국 며느리처럼 행동을 하면 허락해주겠다고.” 그리고 또 다시 4년, 그동안 에바 씨는 완전한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데요. 매일 한국 음식만 만든 탓에 모국인 프랑스 음식은 잊어버린 지 오래, 지금은 프랑스 문화가 어색할 정도로 어느덧 한국의 모든 것이 익숙해졌다고 합니다. 인터뷰: 신에바 / 역삼 글로벌 빌리지 센터장 “프랑스 갔는데 갑자기 집 들어가는데 가족들이 신발을 안 벗고 들어가요. 저는 “안 돼요. 신발 벗어야 돼요.” 하고. 프랑스 가서 일주일 이상 프랑스에 있으면 김치 조금 그립고 김치 먹고 싶고 한국 음식 먹고 싶고 그런 것. 프랑스 갈 때 가끔 답답해요. 사람들이 다 빨리 안 하니까 천천히 천천히 하니까 가끔. 성격이 급해졌나봐요, 한국 생활하다가.” 프랑스어를 비롯해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까지 모두 섭렵한 그녀는 이런 재능을 살려 지난 해 당당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뗐는데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어려운 점을 도와주는 역삼 글로벌 빌리지 센터의 책임자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에바 / 역삼 글로벌 빌리지 센터장 “(방문 외국인들의) 가장 많은 어려움은 일단 언어예요. 한국말을 못해서 생활을 하다가 여러 가지 것을 이해를 못해요. 저 같은 외국인들을 도와줄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해요. 저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그 때 한국말을 잘 못하고.” 한국 생활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에바 씨도 아직까지 적응하기 어려운 한국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한국과 프랑스 문화는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죠. 인터뷰: 신에바 / 역삼 글로벌 빌리지 센터장 “직장생활 한국에서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아직 안 돼요. 남편은 맨날 야근하고 주말에는 원래 쉬어야 하는데 갑자기 나가야 한다고 전화 와서 주말인데 일하러 가야 하고. (그리고) 추석마다 설날마다 대구에 내려가서 한복입고 제사준비하고 이렇게 다 하는데 한국문화라서 이해해요. 그래도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명절인데 사람들이 왜 즐겁게 못 보낼까 왜 이렇게 피곤하고 몸살 나면서까지 해야 할까 이런 게 조금 심한 것 같아요.” 프랑스와 한국이 다른 점 또 한 가지. 에바 씨는 프랑스가 완전한 다문화 사회인데 비해 한국은 여전히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경향이 크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는데요. 그래서 최근 잦아진 외국인들의 방송출연이 반갑기만 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신에바 / 역삼 글로벌 빌리지 센터장 “저 같은 외국 사람은 방송에 나가서 한국말로 이렇게 많은 얘기들 하면 우리니라 문화에 대해서도 얘기 좀 해주고 한국에서 이런 것에 대해서 의견도 말해주면 한국을 다문화 사회로 만들 수 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한국이 더 많은 이들에게 제2의 모국이 되길. 한국에서 살아가는 프랑스 여성, 에바 씨의 작은 소망입니다. http://home.ebs.co.kr/ebsnews/menu2/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