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진보 비방 시국 광고 배후에 국정원”

“보수단체 진보 비방 시국 광고 배후에 국정원”

앵커 멘트 이명박 정부 당시의 국정원을 낱낱이 파헤치는 수사가,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2009년부터 특정 보수단체가 진보세력을 비방하는 각종 시국광고를 냈는데요. 그 배후에 국정원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석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둔 2009년 12월, 한 보수단체가 주요 일간지에 게재한 시국 광곱니다. 세종시 원안은 망국적 수도 분할이라며 이명박 정부 수정안을 지지합니다. 한 달쯤 뒤에도 비슷한 내용의 광고가 나갔습니다. 이명박 정부 지지세력인 뉴라이트연합의 핵심인사들이 만든 자유주의진보연합은 한 달에 최대 서너 차례씩 광고를 냈습니다. 진보세력을 비방하는 시국 광고 배후에 국정원이 있었다는 게 국정원 적폐청산TF 조사 결괍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2009년 12월 4일 자 국정원 심리전단의 현안보고 문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좌파의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정책 당위성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시국 광고가 주요 일간지에 게재됐습니다. 검찰은 이 단체 공동대표 최 모 씨가 시국광고를 낼 때마다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사업3팀에 초안을 보내 확인을 받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해당 단체에서 쓰는 계좌 등을 중심으로 국정원 예산이 흘러들어 갔는지 돈 흐름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또 조만간 최 전 대표를 불러 국정원의 개입과 지원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