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기우뚱‥ 장애인 위협하는 '횡단경사' (2023.06.06/뉴스데스크/MBC충북)
◀ANC▶ 길을 걷다 오르막 길을 만나면 한숨부터 나오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그런데 휠체어에 의지해 외출을 하는 장애인들은 오르막만큼 두려운 게 옆으로 기울어진 길이라고 합니다 휠체어가 옆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런 곳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김영일 기자입니다 ◀END▶ ◀VCR▶ 전동 휠체어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아슬아슬하게 인도를 지나갑니다 좀 더 급한 경사를 만나자 휠체어가 넘어지지는 않을까 조심조심 나아갑니다 장애인 이문호씨가 옆으로 기울어진 '횡단 경사'를 만날 때마다 가슴졸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INT▶ 이문호/장애인 "심각한 문제죠 저도 몇 번 넘어진 적이 있고 뒹굴면 옆에 도와줄 사람들이 없으면 일어날 수도 없는 거예요 차는 달려오고 얼마나 위험하겠어요 " 주변 건물이 1층 바닥면을 높이면서 인도의 횡단경사가 급해지고 있는 겁니다 (S/U) "얼마나 경사가 급한지 물병을 내려놔 봤습니다 " 빠른 속도로 차도를 향해 굴러가버립니다 이 인도의 일부 구간의 경사각은 무려 13 2도, 경사도로 환산하면 23%가 넘습니다 도로구조규칙상 보도 경사는 2%를 넘지 않아야 하는데, 그보다 무려 11배 이상 경사가 심한 겁니다 ◀INT▶ 송태진/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종단경사는 기본적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지하고 걷습니다 그런데 횡단경사 같은 경우에는 (의식도 없이) 한쪽으로 힘이 치우쳐지게 되면서 중심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행 같은 경우에 상당히 위험하게 되겠죠 " 이렇게 횡단경사가 심한 곳은 한두 곳이 아닙니다 버스 정류장과 도로 사이의 경사가 너무 급해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상한 곳도 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던 장애인이 넘어지거나 차도로 미끄러지는 경우도 적질 않습니다 ◀INT▶ 마선옥/한국장애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 "장애인 이동권뿐만 아니라 사실은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이런 분들 모두 다 해당 사항이 있는 거 아니겠어요? 이동권은 모든 국민의 기본권입니다 " 취재가 시작되자 청주시는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현장 조사 계획은 없습니다 ◀INT▶ 홍찬용/청주시 녹색도로관리팀장 저희가 다 파악할 수 있는 실정은 아니고요 주민 불편 사항이라든지 그런 부분은 저희가 (해당 지역을) 관리하는 그 구청하고 협의해서 정비할 수 있는 계획을 한번 (세워보겠습니다 ) 걷기가 불편해 휠체어를 탈 수밖에 없는 보행 장애인은 청주에만 만 천여 명, 이들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 자치단체와 시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영상 이병학) 지역사 채널의 동영상 링크 ( #MBC충북 #mbc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