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추진 무너지는 공동체

깜깜이 추진 무너지는 공동체

◀ANC▶ 조천읍 선흘2리는 주민간의 교류가 활발한 마을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동물테마파크 사업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찬반으로 갈려 마을공동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데요. 갈등의 이유는 뭘까요? 김찬년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 도청 앞 반대 집회 인트로 ** ◀SYN▶이원희/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거짓이 드러난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당장 불허하라!" ** 도민의 방 찬성 기자회견 인트로 ** ◀SYN▶이정주/동물테마파크 추진위원장 "(반대 측이) 건설적인 대화는커녕 잘못된 정보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사업자를 비방하는 등 마을에 큰 위험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동물 테마파크 사업 추진을 놓고 한 마을 주민들이 찬성이냐 반대냐를 놓고 등을 돌렸습니다. (S/U) "300가구가 안 되는 작은 마을이 왜 이렇게 된 걸까요? 갈등의 원인이 된 동물테마파크 사업이 무엇인지를, 우선 알아보겠습니다." 마을에 개발사업 승인이 난 건 13년 전인 2007년. 하지만 자금난으로 사업 추진은 지지부진했고 2천11년 공사는 전면중단됐습니다. (CG) "결국 2천16년 새로운 사업자가 사업을 인수하면서, 당초 재래가축을 테마로 하던 동물테마파크 사업은 맹수가 있는 사파리로 바뀌었습니다" 사업 내용도 주변 환경도 크게 바뀌었지만, 10년 전 개발승인된 사업이라는 이유로 주민설명회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사업 재추진 사실을 지난해야 알게 됐습니다. ◀INT▶ 박흥삼/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 "사업계획서가 나왔을 때 마을 주민들한테 먼저 '이런 사업이 들어 왔는데 마을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고 그 절차부터 밟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미 사업 계획을 다 짢고 행정에서는 뒤로 물러나 있고..." ◀INT▶ 고영만/제주도 투자유치과장 "민간 개발 사업자가 권한을 갖고 있는 사업에 제주도가 들어가서 '이렇게 해주겠다 저렇게 해주겠다' 말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사업자가 몇몇 주민만을 상대로 마을지원사업을 명분으로 설득에 나서면서 주민 사이의 찬반갈등으로 비화됐지만, 행정은 주민과 사업자간의 문제라며 방관자적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INT▶ 현길호/제주도의원 (행정이) 법 해석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부분들. 적극적으로 지역의 가치와 지역 주민들의 삶을 고려한 판단들이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갈등이) 증폭되지 않았을 것이다. 행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제주도는 외부 전문가를 위촉해 갈등사항을 진단한 뒤, 사업계획 변경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마을 공동체는 이미 흔들리고 있습니다. ◀INT▶이옥출/조천읍 선흘2리 "만약에 도청에 (집회하러) 갔다. 그러면 우리는 상대를 비방하고 상대는 우리를 비방하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동물테마파크가 동네 하나 다 버려놓은 거예요." MBC 뉴스 김찬년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