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장당계곡 천년고찰 내원사, ‘덕산사’로 옛 이름 되찾아
지리산 장당계곡의 천년고찰, 산청군 삼장면 ‘내원사’가 본래 이름인 ‘덕산사’로 사찰명을 되찾았다 경남 산청군과 대한불교 조계종에 따르면 국보 제233-1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는 지리산 장당계곡 ‘내원사’가 최근 원래 사찰명이 새겨진 기와 발굴 등 실증자료를 바탕으로 원래 이름인 ‘덕산사’로 변경등록했다 그동안 문헌 상 기록 외에 실증자료가 없어 원래 사찰명으로 되찾지 못던 이 사찰 측은 지난해 10월 대웅전의 위치고증을 위해 시굴조사를 하다 ‘덕산사’라는 원래 사찰명이 새겨진 기와를 발굴했다 이 사찰이 옛 ‘덕산사’ 터에 지어졌다는 사실을 증빙하는 사료였다 이에 산청군과 사찰 측은 이 실증자료를 제시해 지난 난달 중순, 대한불교 조계종으로부터 사찰명을 ‘덕산사’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받았다 이어 산청군도 지난달 26일자로 변경된 이름으로 전통사찰 변경등록을 마쳤다 지리산 ‘덕산사’는 신라 무열왕 4년(657)년에 원효대사가 처음 세웠다고 기록돼 있다 이후 동방의 대보살로 불렸던 무염국사(801~888)가 상주하며 수많은 수행자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이후 1000여년이 지난 광해군 1년(1609)에 발생한 화재로 절터만 남기고 모두 불탄 뒤 1959년 원경스님이 이 터에 절을 다시 짓고 이름을 ‘내원사’로 바꿨다고 전해진다 ‘덕산사’는 산청군 시천·삼장면에서는 매우 친숙한 이름이다 예부터 인근 지역 사람들은 자신들이 자리잡은 터를 ‘덕산’이라고 불러 왔다 현 시천면, 삼장면 초입에 있는 남명 조식 유적지인 입덕문이 전해지고, 이곳을 통과해 지리산 쪽으로 들어서면 통칭해 ‘덕산’으로 칭한다 지역 내 각급학교 명칭은 모두 ‘덕산초·중·고’이고, 지역내 전통시장 이름도 ‘덕산시장’이다 ‘덕산사’에는 보물 제1113호로 지정된 ‘산청 내원사 삼층석탑’과 1990년 보물 제1021호였다가, 2016년 국보 제233-1호로 승격, 지정된된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다 또 이 비로자나불 좌석에서 발견된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는 국보 제233-2호로 지정돼 현재 부산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 납석사리호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다 먼저 국보로 지정(국보 제233호)로 됐다가 2016년 비로자나불 불상이 국보로 승격되면서 불상과 사리호의 관련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지정명칭과 지정번호(국보233-1, 국보233-2호)를 변경했다 일광 주지스님은 “덕산사의 이름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게 돼 기쁜 마음이 헤아릴 수 없이 크다”며 “원래 명칭을 찾기 위해 노력해 주신 산청군 당국자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