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인수한 타이완 훙하이…삼성에 도전장 / YTN 사이언스
[앵커] 아이폰 조립생산업체로 알려진 타이완의 전자업체 훙하이정밀공업이 100년 전통의 일본 전자업체 샤프를 인수했습니다. 훙하이는 매출액 기준으로 애플과 삼성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IT 기업인데 5년 내 삼성을 따라잡겠다며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타이완 전자업체인 훙하이정밀공업이 창업 100년이 넘은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 업체 샤프를 인수했습니다. 5천억 엔 규모의 출자를 포함해 총액 6천600억 엔, 우리 돈 7조 2천억 원을 지원하는 조건입니다. 일본의 대형 전기·전자 업체가 외국 기업에 인수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훙하이는 그동안 샤프 인수를 놓고 일본의 민관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경쟁을 벌였습니다. 훙하이는 액정 사업 분리 등 샤프의 해체까지 검토하는 산업혁신기구와의 경합에서 고용 보장과 사업의 원칙적 유지를 내걸면서 지지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샤프는 그동안 부진했던 LCD 사업 경영 정상화를 꾀할 수 있게 됐고, 훙하이는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궈타이밍 / 훙하이정밀공업 회장 : 샤프가 액정기술에서 세계 최고 품질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 번 회복할 수 있도록 기반과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전 세계에 120만 명의 종업원을 거느리는 훙하이는 애플,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굴지의 IT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주로 주문자상표부착인 OEM 방식으로 제품을 만드는 탓에 브랜드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60%를 생산하는 등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기업 규모도 연 매출 140조 원으로 IT 회사로는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입니다. 홍하이의 샤프 인수는 LCD 패널과 TV 등 분야에서 삼성그룹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궈타이밍 회장은 지난 2010년 계열사가 유럽에서 삼성전자로부터 가격담합 혐의로 고발당한 뒤 "일본 기업과 손잡고 반드시 5년 안에 삼성전자를 꺾겠다"고 공언했던 터라 이번 샤프 인수로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www.ytnscience.co.kr/progr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