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379 고요한 삶_구봉 송익필
● 고요한 삶 白髮 荷衣老 백발 하의로 雲棲 鶴獨居 운서 학독거 善幾 呈寂寞 선기 정적막 靈籟 響空虛 영뢰 향공허 逸迹 隣天放 일적 인천방 澄源 近太初 징원 근태초 晴窓 無一事 청창 무일사 長對 伏羲書 장대 복희서 흰머리에 연잎 옷을 입은 늙은이 구름 속 학만이 혼자서 사네 선행의 기미는 적막에서 다 드러나고 대자연의 바람 소리, 또 공허함에서 울려오네. An old man with white hair dressed in lotus leaves, A crane in the clouds lives all alone, believes. Kindness revealed in silence so deep, Nature’s winds echoing through the void, they sweep. 편안한 삶, 천연스러움을 이웃했고 맑은 근원은 또 태초에 가깝구나! 맑게 갠 창가엔 아무 일 없는 듯 언제나 복희씨의 글을 마주하누나 A peaceful life, with nature as its neighbor, Pure origins close to the beginning’s favor. By the clear window, nothing seems amiss, Always reading Fuxi’s text in quiet bliss. ● 감상평 이 시(閑居)는 고요한 삶을 노래한다. 흰머리에 연잎 옷을 입은 늙은이가 구름 속서 학과 같이 혼자서 산다고 말한다. 이는 세상의 번잡함과 갈등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의 삶을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선기(善機)는 적막한 데서 다 드러나고, 영뢰(靈籟)는 또 공허한 데서 울려온다고 말한다. 이는 자연 속에서,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고 있음을 뜻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맑게 갠 창가에 아무 일 없듯 언제나 복희씨의 글을 마주한다는 표현은 자연 속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후원계좌 : 국민은행 445301-04-115098 박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