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확장 위해 삼나무길 밀어내…“경관 훼손” 논란 / KBS뉴스(News)

도로 확장 위해 삼나무길 밀어내…“경관 훼손” 논란 / KBS뉴스(News)

제주도에는 울창한 삼나무가 늘어선 경관을 자랑하는 비자림로라는 도로가 있는데요 최근 도로를 넓히면서 삼나무 숲 일부를 밀어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나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쭉 뻗은 도로를 따라 펼쳐진 삼나무숲 풍경이 빼어난 비자림로 군데군데 맨땅이 훤히 드러났고, 수령 30년을 넘은 나무가 순식간에 잘려나갑니다 제주도가 왕복 2차로를 4차로로 넓히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고 있는 겁니다 공사를 시작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벌써 나무 수백 그루가 잘려나갔습니다 앞으로 이 도로 건너편 나무들도 베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잘려나가는 삼나무가 3km 공사 구간에서 2천 그루나 됩니다 [관광객 : "예쁘고 자연경관도 좋았는데 공사하는 거 보니까 안타깝고, 다 베어내면 다음엔 별로 오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 제주도는 일대 교통량이 크게 늘어 주민들의 요구로 도로를 확장하는 과정에 벌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박순흡/제주도 도로계획담당 : "2015년도 설계 당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아가지고, 삼나무에 대해서는 자연림이 아니어서 큰 문제가 없을 걸로 판단하고… "] 제주도는 대체 수종을 심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환경단체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영웅/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당장 일시중단해서 이 과정에 대한 전후과정을 좀더 검토하고 삼나무숲길을 보존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강구하면서… "] 제주도는 8년 전에도 국토교통부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됐던 비자림로 다른 구간을 확장하려다 경관 파괴 논란에 휩싸이면서 중단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