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라디오 '희망충전 대한민국' episode 63. 진호 이야기
10년 전이었습니다. 멀쩡하던 진호가 갑자기 넘어지더니, 절룩거리기 시작했고, 걸을 수조차 없게 됐습니다. 몸은 자랐지만 모든 감각이 멈췄고 정신연령은 세 살로 돌아갔습니다. 진호의 병은 '아급성 경화성 범뇌염'이라는 퇴행성 질환입니다. 부모님은 아들을 위해 지난 10년 동안 모든 시간과 경제력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돌려받은 건 병마와 가난뿐... 아버지는 간암을 선고받았고, 어머니는 원인 모를 실신 증세와 호흡곤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강했던 부모님은 이제 더 이상 스스로를 돌보지도, 아들을 지켜내지도 못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