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89 - Max Bruch - Kol nidrei Op. 47. 회백색 눈송이 속에 깃든 첼로의 울림.
Max Bruch - Kol nidrei Op 47 막스 브루흐 - 콜 니드라이 Op 47 Jacqueline Du Pré (cello) Daniel Barenboim (conductor) Israel Philharmonic Orchestra 1968 막스 브루흐(1838-1920)는 멘델스존과 브람스의 보수적인 전통에 따라 작곡한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였다 그는 200개가 넘는 작품을 썼지만, 거의 세 작품만 알려져 있다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스코틀랜드 판타지,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콜 니드라이이다 막스 브루흐의 Kol Nidrei, Op 47은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아다지오 곡으로, 유대교 전통 기도문에 영감을 받아 작곡된 작품이다 이 곡은 1880년에 브루흐가 독일 유대교 공동체의 요청으로 완성한 곡으로, 유대교 대속죄일인 Yom Kippur(욤 키푸르) 전야에 낭송되는 기도문 콜 니드라이에서 제목과 주요 멜로디를 인용했다 제목인 콜 니드라이는 히브리어로 All Vows(모든 서원)을 의미하며, 과거의 맹세를 되돌릴 수 있도록 신의 용서를 구하는 내용의 기도문이다 음악은 첼로의 독주로 시작되며, 장중하고 영적인 분위기의 선율이 펼쳐진다 이 선율은 콜 니드라이 기도문의 장엄한 멜로디를 반영하며, 이어지는 두 번째 부분에서는 유대교 전통 멜로디인 O Lord, Remember Thy People(내 백성을 잊지 말라)를 기반으로 서정적이고 따뜻한 선율이 전개된다 첼로는 영혼의 목소리를 대변하듯 깊고 풍부한 감정을 표현하며, 오케스트라는 첼로를 섬세하게 받쳐 곡의 경건함과 숭고함을 더욱 부각시킨다 브루흐는 유대인이 아니었지만, 유대교 음악의 영적인 깊이에 매료되어 이 곡을 통해 유대교 전통과 낭만주의 음악을 융합하는 데 성공했다 콜 니드라이는 첼리스트에게 높은 감정 표현 능력과 음악적 해석을 요구하며, 종교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인 연주자로는 파블로 카잘스, 요요 마, 재클린 뒤 프레 등이 있으며, 이 곡은 첼로 레퍼토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콜 니드라이는 죄를 뉘우치고 구원을 갈망하는 인간 내면의 감정을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선율로 표현하여 유대교 신앙을 넘어선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곡은 차분하고 애수 어린 시작에서 점차 따뜻하고 희망적인 감정으로 이어지며, 고독과 반성, 희망이라는 주제를 아름답게 그려낸다 막스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는 유대교 전통과 낭만주의 음악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걸작으로, 오늘날에도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