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차 고장 매년 느는데…정비 인력·예산은 줄어 / KBS뉴스(News)
지난주 KTX 오송역에서 사고가 나면서 대규모 운행 차질을 빚었죠. 열차 고장이 얼마나 잦은가 따져보니까 지난해 118건, 사흘에 한번꼴로 고장이 났습니다. 이렇게 고장과 사고는 느는데, 웬일인지 코레일은 정비 인력과 예산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서울과 강릉을 잇는 고속철도가 개통했습니다. 이렇게 노선이 새로 생기고 기존 단선도 복선화하면서, 전국의 기찻길은 최근 2년간 900킬로미터 길어졌습니다. 더불어 터널과 교량, 역사도 그만큼 늘어났습니다. 정비가 가장 까다롭다는 고속열차. 그리고 안전 정비가 필요한 시설이 더 늘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KBS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관련 인력과 예산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량 유지와 보수를 담당하는 인력은 정원에 비해 수년째 부족한 상태. 3년 전에는 38명 모자라던 게, 지난해엔 205명 부족으로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선로시설물을 점검하는 데 필요한 인력 예산도 줄어들었습니다. 2015년 4300억 원대에서 지난해엔 4200억 원대로 100억 원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고속철도 사고는 자칫 대형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무턱대고 정비 분야 투자를 줄이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민규/동양대 철도경영학과 교수 : "경제성을 따지다 보니까 안전에 대한 부분들이 간과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수익이 발생하는 부분들을 안전 예산으로 어느 정도 일정 비율을 확보해서 투자해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어제 산하 공공기관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의 잦은 열차사고를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기강이 느슨해져서 안전관리 등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토부는 코레일의 안전관리 체계와 차량 정비 시스템 등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