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강도가 일상인 한 다리를.. '짜릿'한 이색 관광지로 들르는 사람들 / OBS 오늘의 월드뉴스

살인·강도가 일상인 한 다리를.. '짜릿'한 이색 관광지로 들르는 사람들 / OBS 오늘의 월드뉴스

【앵커】 파나마와 콜롬비아 사이에는 다리엔 갭이라고 불리는 불법 이민 경로가 있습니다 험난한 밀림지대인 데다 살인이나 강도 같은 범죄도 잦아서 위험하기 짝이 없는데요 그런데 이곳이 어떤 이들에게는 짜릿한 긴장감을 만끽할 수 있는 이색 관광지가 되고 있습니다 정진오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작은 보트가 거센 파도에 흔들리자 짜릿한 흥분에 탄성이 터집니다 빽빽한 열대우림도 생전 처음 보는 광경입니다 [마르코 완스케 / 독일 관광객 : 눈에 보이는 자연 그 자체가 경이로웠습니다 여기선 볼 수 없는 식물과 동물들이 자라고 있었죠 ] 최근 파나마 다리엔 정글이 거친 탐험과 모험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곳은 파나마부터 콜롬비아까지 160km 넘게 이어지는데 가파른 산과 깊은 계곡, 울창한 열대 우림으로 뒤덮인 곳입니다 지형 자체도 험난하고 독사 등 위험한 야생동물도 많습니다 이처럼 위험투성이지만, 바로 이 점이 자극과 긴장을 쫓는 모험객들을 끌어당깁니다 [릭 모랄레스 / 관광 가이드 : 다리엔은 광대한 열대우림으로 국가 간 연결 도로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이 지역의 야생성과 모험성에 매력을 느낍니다 ] 하지만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 바로 옆에는 목숨을 건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경 검문을 피해 미국으로 가려는 불법 이민자들입니다 걸핏하면 사망자가 나오는 위험한 길이지만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다리엔을 찾는 이민자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곳을 통과하는 불법 이민자가 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 : 페루, 에콰도르를 비롯해 콜롬비아 전역에서 여기까지 보트나 오토바이, 말을 타고 오고 있어요 ] 한쪽에는 의료 서비스와 위성 장비, 요리사까지 대동한 여행객들, 다른 한쪽에는 목숨을 내놓고 월경을 시도하는 불법 이민자 이들이 공존하는 불편한 풍경에, 이민자의 위험을 상품화한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이에 대해 파나마 정부는, 관광 코스와 불법 이민 경로는 100km나 떨어져 있으므로 서로 아무 관계도 없는 별개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월드뉴스 정진오입니다 ▶ OBS 뉴스 채널 구독하기 ▶ OBS 뉴스 기사 더보기 PC : 모바일 : ▶ OBS 뉴스 제보하기 이메일 : jebo@obs co kr 전화 : 032-670-5555 #갭 #파나마 #이색관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