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망치한'…중국, 북한 너머 미국 견제
'순망치한'…중국, 북한 너머 미국 견제 [앵커] 중국이 북한에 대해 미적지근한 자세로 돌아온 것은 북한이 괴씸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흔들리면 중국에게도 도움이 될 게 없다' 일단 이렇게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홍제성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기자] G2로 불리며 미국에 견줄만한 국제적 지위에 오른 중국 '한반도 안정'을 역설해온 중국에게 북한의 핵실험은 불편할 수 밖에 없는 도전입니다 동시에 미국의 B-52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날아다니는 상황 역시 달갑지 않습니다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한국이 미국으로 눈길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중국에게 북한은 '전략적 자산'이자 '완충지대'입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순망치한'의 관계로 북중관계를 표현하는 데서 잘 드러납니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은 하되 북한에 치명상을 입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깨뜨리는 수준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북한에 타격을 가해 추가도발을 방지하고 북한을 대화의 틀로 이끌어내기 위한 수준의 대북 압박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이후 밀월관계에 이르렀다는 기대와 달리 한국이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는데 대한 실망 섞인 반응도 묻어납니다 우수근 상하이 둥화대 교수는 "중국 당국자들은 '한국이 왜 중국의 대북원조 중단만 얘기하고 북미협상 재개나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지 않느냐'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미일 군사동맹의 가속화를 가장 경계하고 있는 중국 북한 너머 미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서방의 기대대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홍제성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 co 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