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에 쏘여 50대 등산객 사망...주의법은?

말벌에 쏘여 50대 등산객 사망...주의법은?

앵커 멘트 가을이 되면서 산에서 벌에 쏘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50대 등산객이 말벌에 쏘여 결국 숨지는 일까지 생겨습니다. 보도에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제 오전 11시 반쯤, 부산 도심의 황령산을 등산 중인 56살 박 모씨에게 말벌떼가 날아들었습니다. 말벌 한두 마리를 쫓으려 손을 휘저었지만 오히려 떼지어 몰려든 겁니다. 9차례를 쏘인 박 씨는 과민성 쇼크를 받아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서동수(남부소방서 광안119 안전센터) : "출동 직후 환자를 보니 얼굴이 창백해 있었고 호흡과 맥박이 정지된 상태였습니다" 소방본부에 접수된 벌 관련 출동건수는 한해 평균 3천여 건. 통상 7월에서 9월까지 벌 쏘임 피해 신고가 집중되지만, 지난해에는 10월과 11월에도 신고건수가 30% 이상 늘었습니다. 늦더위가 계속되면서 말벌 개체수가 급증한 데다 공격성이 최고조인 번식기까지 겹쳤기 때문에 가을 등산객들은 이전보다 벌 쏘임 위험에 더욱 노출된 셈입니다. 벌떼가 몰려올 경우 손을 휘저어 벌들을 자극 시키는 것보다 이렇게 웅크리고 앉아 벌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전문가들은 말벌들이 민감해지는 시기인 만큼 등산할 때 밝은 옷은 물론 짙은 화장이나 향수를 피하는 등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