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1 여름철 물놀이 안전 '제대로 된 생존수영으로'

2016.08.11 여름철 물놀이 안전 '제대로 된 생존수영으로'

http://home.ebs.co.kr/ebsnews/menu2/n... 계곡에서 더위를 피하는 아이들, 물장구에 신이 났습니다. 자기 키보다도 깊은 곳에서 노는가 하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아이들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 유성호 / 경기 남양주시 "재미있는데 저쪽 같은 경우에는 물이 깊어가지고 구명조끼나 튜브 없이 들어가면 위험하고…" 물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갑자기 푹 꺼지는 바닥, 밖에서 보기엔 깊지 않아 보이지만, 곳곳에 발이 닿지 않습니다. 어른 키보다 깊은 곳도 많습니다. 미끄러운 바위틈도 문젭니다. 부모들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주광선 / 경기 구리시 "계곡 사이사이가 웅덩이가 파져 있고 그런 데 빠져서 사건, 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 특히 그런 데는 좀 많이 걱정이 되고 하는데…" 아이들은 체구나 체력 같은 신체적 조건이 어른보다 열악한데다,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나 교사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올 들어 전국의 강과 바다에서 이미 200여 명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근 5년간 여름철 물놀이 사고를 분석해봤더니 연평균 3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최근 2년으로 좁혀 볼까요. 작년과 재작년, 사고를 당한 사람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10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사건 원인별로 보면 수영미숙이 가장 많았고, 안전 부주의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깊은 바다 속보다도, 이런 강이나 하천에서 목숨을 잃은 경우가 절반이 넘었는데요. 안전교육의 중요성,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됩니다. 물에 빠지더라도 죽지 않는 법, 생존수영을 제가 직접 배워봤습니다. 사고는 언제나 예고 없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평상복에 아무 도구도 없는 상황에서 대처하는 것이 바로 생존수영입니다. 파도가 없는 잔잔한 물이라면 하늘을 향해 배를 드러내는 자세인 '배면 뜨기'가 좋습니다. '해파리 뜨기'는 팔다리에 힘을 빼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물에 몸을 맡깁니다.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체력 소비를 최소화합니다. 따로 발차기를 하지도 않습니다. 생존수영은 위급상황에 생존하는 법을 가르치는 만큼, 자세와 속도 위주의 영법 중심 수업과는 다릅니다. 인터뷰: 고현영 교감 / 서울중마초등학교 "(생존수영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가 위급한 상황에서 자기의 몸을 지킬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습득할 수 있는…" 과자봉지 하나만 갖고도 물에 뜰 수 있고, 숙달되면 옷가지를 이용해 구조활동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생존수영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최대한 재난상황과 비슷한 환경에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윤진호 안전위원 / 대한수중 핀수영협회 "일반적으로 현장과 동일시하게 학생들이 재난상황에서 옷을 입고 물 속에 들어가서 대처할 수 있는 법을 기르는 게 가장 좋겠죠." 세월호 참사 이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수영교육이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수영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여전히 구조도구를 활용하거나, 영법위주의 수영교육을 하는 상황. 위험에서 생명을 구하는, 보다 실질적인 내용의 ‘생존수영’ 교육이 절실합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