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만에 연임 부결…조양호, 20년 만에 대표이사직 상실 / KBS뉴스(News)

40분 만에 연임 부결…조양호, 20년 만에 대표이사직 상실 / KBS뉴스(News)

오늘(27일) 한국 기업 역사에 기록될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미 들으셨겠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핵심계열사인 대한항공에서 대표이사직을 상실했습니다 재벌총수가 주주들에 의해서 경영권 제한을 받은 첫 사례입니다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외국인, 소액주주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로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재벌총수라해도, 일탈 행위로 인해서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권을 침해하면 언제든 경영권 제한을 받을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앞으로 기업 경영에 미치는 파장이 깊고, 길 것 같습니다 오늘(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장의 결정, 이승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주주 총회가 열린 대한항공 본사 앞,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돕니다 ["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주총이 열리는 회의장은 주주 250여 명으로 꽉 찼습니다 조양호 회장 안건이 오르기도 전에 날카로운 고성이 오갑니다 [우기홍/대한항공 주주총회 의장 :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반대표가 있어요! 반대표가!)"] 주주들의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우기홍/대한항공 주주총회 의장 : "(찬성 반대를 표시 안 하고 오신 분들의 표결권을 침해하면 위법할 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이 다 반대를 하고 찬성을 하더라도 결과가 바뀌지 않습니다 "] 그리고 이어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건은 곧바로 부결됐습니다 주총이 시작된 지 40여 분만 입니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건을 주총장에서는 표결에 부치지 않고 사전집계해 바로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찬성 64 1%, 반대 35 9% 연임이 무산된 겁니다 [우기홍/대한항공 주주총회 의장 : "정관상 의결 정족수인 3분의 2를 충족하지 못했기에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사내이사직을 상실한 것이며 경영권이 박탈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오늘(27일) 주총장에 나오지 않은 조 회장은 현재 미국에 있다고 대한항공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