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G] 회색빛 도시를 바꾸는 색다른 방법

[뉴스G] 회색빛 도시를 바꾸는 색다른 방법

익살맞은 캐릭터부터 먹음직스런 음식까지- 일반적인 그림처럼 보이시나요? 고작 동전보다 조금 큰 크기 이 그림들의 정체는 길거리에 들러붙은 버려진 껌입니다 누가 이런 그림을 그렸냐고요? 도로 한복판에 납작 엎드려 있는 이 사람, 바로 영국의 예술가 벤 윌슨(Ben Wilson)인데요 목공예가였던 그는 런던 곳곳에 설치된 자신의 작품이 시민들에 의해 금방 더럽혀지고 망가져버리는걸 보고 도시의 쓰레기와 버려진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1998년 처음 버려진 껌 위에 그림을 그린 것을 시작으로 2004년부터는 껌 페인팅에만 집중하고 있죠 처음엔 거리에 웅크리고 있는 그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잡혀가기도 했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유명인사가 되었는데요 때로는 이렇게 거리를 걷는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 작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동안 윌슨이 그린 껌 그림은 만 개 이상 물론 같은 그림은 단 한 개도 없는데요 그는 행인들이 무심코 뱉어버린 껌 위에 그림을 그리면서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과 이기심을 깨우치도록 하고 있죠 삭막한 거리에 새로운 색을 입히는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 독일의 설치미술가인 얀 보만(Jan Vormann)작품 재료는 바로 레고! 그는 전쟁의 상흔이 남은 거리와 건물의 벽을 새로운 문명, 즉 플라스틱으로 치유한다는 발상으로 이 디스패치 워크(Dispatch Work) 프로젝트를 생각해 냈는데요 도심 곳곳 작은 틈에 레고를 채워 단조로운 회색빛 도시에 다채로운 색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디스패치 워크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누구나 참여 가능! 쉽게 조립이 가능한 레고 덕분에 코흘리개 꼬맹이들부터 어른들까지 함께 모여 도시의 벌어진 틈새를 메웁니다 물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레고 조각을 보태는 것으로 함께 할 수도 있죠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참여한 나라만 30개국 이상!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3년 인천 우각로 문화마을에서 이 프로젝트를 함께 했는데요 이제 사람들은 얀 보르만이 없어도 각자의 도시에서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세계 곳곳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만들어진 예술 작품처럼 단단하고 견고하진 않지만 사람들의 벌어진 마음을 채우기엔 작은 변화로도 충분하겠죠 주변을 둘러보세요 지나쳐 버린 것의 가치를 다시 보게 될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