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대전점 참사…“출입구 잠겨 있었다” 진술 / KBS 2022.10.19.
[리포트] 지하 1층 하역장에서 난 불로 7명이 숨진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건물의 평면도를 입수해 불이 난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 출입구를 보니 모두 11개로 확인됩니다. 직사각형 건물 사방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돼 있습니다. 현대아울렛 종사자들은 경찰과 고용노동부, 소방당국 조사에서 화재 당시 이 출입구 대부분이 잠겨 있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대아울렛측이 평소 이용객에게 안내하는 약도와 비교하면 출입구 가운데 적어도 5개는 비상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7명의 사망자와 1명의 중상자가 발견된 곳과 계단 출입구의 위치를 비교해봤습니다. 8명이 발견된 지점은 출입구에서 5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또, 이 계단 출입구가 뒤늦게 열렸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소방시설을 관리하는 방재실은 지하 1층, 계단 출입구 개폐를 담당하는 방범실은 지상 1층으로 나눠 운영됐습니다. 이 때문에 지상에 있던 직원이 주차장 밖으로 솟아오른 연기를 발견한 뒤에야 방범실에 출입구를 열라는 지시를 했다는 종사자들의 진술이 나온 겁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영업 전 물품 도난을 막기 위해 지하주차장 출입구를 잠근 것은 맞다"면서 다만, "화재 당시 개폐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현장은 아직까지 출입이 통제돼 있습니다. 그간 경찰은 아웃렛과 현대백화점그룹을 두 차례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전경찰청은 "불이 난 뒤 출입구 문이 제때 개방됐는지부터 피난시설을 임의로 폐쇄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